SNS “탈당하면 끝? 꼬리자르기가 특기” 비난
성폭행 논란을 빚고 있는 심학봉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이 속전속결로 탈당 처리했지만, 야당 여성의원들 중심으로 ‘의원직 사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새누리당은 접수된 심 의원의 탈당 신고서를 정당법에 따라 당적에서 제외했다. 앞서 심 의원은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며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을 떠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속한 탈당 처리에도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의원 25명은 “탈당으로 면피할 것이 아니라 의원직을 당장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오는 4일 국회 윤리위에 심 의원을 제소할 방침이다.
새정치연합 유은혜·이미경·최민희·은수미 등 여성의원 25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현역 국회의원이 갖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성폭행을 한 것”이라며 “올해 초 정부에서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을 엄단하겠다고 한 만큼 수사당국은 엄단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아동 성폭력 척결에 앞장서고 가해자에 대한 약한 처벌에 문제제기를 해 온 심 의원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실망은 더욱 크다”며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성폭력을 4대악으로 규정했지만 정부·여당이 성폭력을 척결하기는커녕 스스로 성희롱과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심 의원이 탈당한 것으로 꼬리자르기식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의원직 제명을 위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 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의원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때부터 지금까지 그칠 줄 모르고 반복되는 성추행·성폭행 등 벌어져서 안 되는 일들에 대해 새누리당의 단호한 입장을 촉구한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경 의원도 “이같은 일이 새누리당 안에서만 유독 많이 생기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의화 국회의장이 적극 문제 해결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SNS 등에서도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반응들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탈당이 아니라 의원사퇴”(닐리**), “탈당만 하면? 뱃지는?”(철**), “복사기 문대성을 보면 알 수 있지. 좀 있다 복당하겠지”(앵벌이**), “의원직 사퇴도 아니고 탈당하면 되는거구나”(콘치**), “의원 사퇴하세요”(푸하*), “앞으로 처벌 후 의원직 박탈이지”(Dis*******), “국회의원 뱃지를 계속 달기 위한 꼼수 인 듯”(태평**), “탈당하면 끝? 이것들은 꼬리자르기 특기야”(프**) 등의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