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관련, 오는 6일 개최될 기술간담회에서 국정원이 로그파일 원본 공개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며 보이콧 가능성을 예고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국회 정보위 소속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신경민 의원은 2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지난 금요일(7월 31일) 국정원에서 저희당의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결과 자료가 왔는데 별 내용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기술간담회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정원 해킹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 및 백신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과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에 6대 요구사항(▶삭제한 하드디스크 원본 ▶삭제 파일 종류 ▶삭제 파일 위치 ▶삭제한 데이터 용량 목록이 남아있는 로그기록 ▶복원한 데이터 로그기록 ▶삭제하지 않는 데이터 용량 목록 로그 기록)를 제시했다.

신 의원은 “정보위 보고 수준으로 공개가 가능하단 얘기는 삭제 목록을 열거하고 동그라미, 세모, 엑스 이런 것으로 정리한 문건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국정원이 너무 무성의하다’, ‘기술 간담회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오후에 기술간담회를 위한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내부 간담회에서 최종결론을 내고, 내일 아침에 우리위원회의 최종결론을 언론에 알려드리겠다”며 “지금으로 봐선 (기술간담회 개최 여부가) 매우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에 대한 야당의 ‘자료제출’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익 보호 차원에서 지나친 정치 공세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박 의원은 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국정원의 대북 해킹 사실이 드러나는 등 안보 위협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여야의) 공방이 계속되는 건 과거 댓글 공작 등으로 보아 국정원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이 모든 자료를 국회 정보위에 제출하면 국회도 국익을 고려해 적절하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달 31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해킹 의혹을 둘러싼 국정원과 정치권의 논란이 길어지면 너무 많은 국익이 훼손되고 대북 정보가 노출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보 활동에 대해 입을 닫아야 하는 국정원이 대북 해킹을 인정하는 비상식적 행위까지 하며 정보 능력을 훼손하고 있다”며 “국정원과 야당이 국정원 해킹 의혹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 보니, 국정원 직원 자살 같은 본질과는 거리가 먼 이슈로 논란이 번지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