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CEO 후계자가 모국어 못해 실망” VS “외국어가 무슨 문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KBS> 인터뷰를 두고 네티즌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 전 회장이 한국 국적을 지녔음에도 일본어로만 인터뷰를 해 실망했다는 반면, 외국어가 무슨 상관이냐는 반응이다.
<KBS>는 지난달 30일과 31일 동생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을 인터뷰를 내보냈다. 보도 내용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인정했고, 동생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에서 해임한 것은 아버지의 뜻이라는 것.
하지만 시청자들은 화면 하단 부분의 자막을 보고서 그의 말뜻을 알았다. 한국 국적을 가진 신 전 부회장이 모든 인터뷰를 일본어로 했기 때문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도 공개했다. 지시서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시게미쓰 아키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시게미쓰 히로유키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표기돼 있었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회장을 아키오라고 불렀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두 형제는 모두 국적이 한국이다. 두 형제는 일본에서 태어나 한때 이중국적이었지만 1990년대에 한국 국적으로 정리했다. 신 전 부 회장은 국내 방송사 인터뷰에서도 일본어를 쓸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짧다. 한국어를 알아듣기는 하지만 말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 전 부회장의 인터뷰에 대해 “장남 신동주는 인터뷰도 일본어로 하는 걸 보니 일본인이 맞는 것 같다”(@jnj***), “한국어를 못하니 한국여론은 급격히 차남에게 가겠네”(@140***), “신채호 선생이 언어를 잃으면 민족혼도 없다고 했는데 롯데그룹은 후계자 교육을 잘못시켰네”(@ion***)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반면 “신동주씨가 일본어로 인터뷰를 했다고 비난하는 언론들, 한심하다. 어떤 말을 해도 이미 정해놓고 쓰고싶을대로 쓸텐데 그가 일본어를 했다는게 무슨 상관인가”(@provi***), “신동주씨는 일본어가 더 익숙하다는데 그게 뭐가 문제지?”(@jhin***) 등의 반응들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