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와 관련, “체육대회 개최, 명절 휴가비 등으로 돈 잔치할 일이 있나”라며 “예산을 철저하게 짚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9·11테러의 조사위는 2년간 160억원을 썼는데 우리는 8개월 동안 약 369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관이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언론을 통해 보니 (세월호특조위에 대한) 예산이 과하게 책정돼 국민에게 큰 실망을 주고 있다”며 “국회가 불요불급한 예산을 철저히 가려서 내년에는 이런 원성을 사지 않는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우리 관계자가 신경써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사진제공 = 뉴시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27일 특조위에서 요청한 2015년도 예비비 예산 중 직원들의 가족수당·명절휴가비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 최고위원은 “더욱 가관인 것은 전문가로 구성되어야 할 조사위원회를 외부에 발주하기 위해 5억 원을 쓴 건 특위가 비전문가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런 위원회가 도대체 어디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각종 사무실 집기 마련하는데 20억 원을 썼다고 하는데 7~8개월 운영할 책·걸상 비롯한 것에 20억 원이 든 것 아닌가”라며 “사무실 설치 비용은 얼마든지 싼 값에 리스할 수 있다. 우리도 리스로 싼 값에 얼마든지 좋은 가구들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것조차 예산에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 최고위원의 주장은 ‘여론몰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 예산은 해양수산부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기획재정부의 ‘2015년 예산안 편성 지침’에 따라 작성됐다는 것이 특조위의 설명이다.

<조선> 보도가 나간 당일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부풀려 흠집내기를 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복리후생 등을 싸잡아 비난한 데 대해 “특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박종운 특조위 상임위원은 ‘CBS 라디오’에 “특조위 운영에 관한 비용은 기재부 예산안 편성 세부 지침에 따라 만들었다”며 “세월호 특조위에 채용된 사람들도 공무원이다. 그에 따른 처우를 받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상임위원은 “저희가 예산안을 받고 그것을 썼는데 낭비를 했다면 비판 받을 수 있다”며 “그런데 지난 7개월 동안 정부로부터 특조위 차원에서는 예산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기재부가 예산안을 주기 전에 뭔가 사전작업을 해서 예산을 적게 주더라도 그에 따른 비난은 덜 받으려는 게 아닌가 그런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