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원고 고 이재욱군의 어머니 홍영미씨.

고 이재욱군의 어머니 홍영미씨는 14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세월호를 둘러싼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특조위 해체를 주장한 조대환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분개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조 부위원장은 지난 13일 오전 특조위 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위원장과 일부 위원들이 유가족·사회단체와 유착하는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이 위원장이 사퇴할 때까지 결근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홍씨는 “특조위는 개인의 주장에 따라 진행되고 안 되고 하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누구보다 발 벗고 나서야 하는 분이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깜짝 놀랐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활동조차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특조위 해체는)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며 “지금 6개월이 지났는데도 예산이 한 푼도 나오지 않고, 조사 조차 진행되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 (그 같은 주장은) 이해 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특조위 위원들에게는 “세월호 특조위는 일반 직장이 아니다”라며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홍씨는 “서로가 협조를 해서 진행을 잘 하도록 해나가는 것이 특조위 위원들의 입장”이라며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손을 놓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에 추모객이 걸어놓은 노란리본으로 가득차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인터뷰에서는 일부 팽목항 주민들의 세월호 리본철거 탄원서 이야기도 나왔다. 팽목항 주민대표 33인은 지난달 말 진도군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내고 “세월호 참사 이후 관광객이 줄어 2년째 민박·식당 영업 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분향소를 철거하고 팽목항 등대 부착물과 도로변의 노란 리본을 제거하며, 물질적·정신적 피해 보상을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현재 팽목항에는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와 유가족이 머무르는 컨테이너 임시주택 20여채가 있다. 팽목항 등대 외벽에는 3.5m 크기에 노란 리본이 붙어있고, 방파제 난간에는 수만개의 노란 리본이 촘촘히 메어져 있다.

이와 관련 홍영미 씨는 “팽목에 계신 모든 분들이 (추모 시설 철거를 주장하는)그런 건 아니다”라며 “생사가 걸린 문제인 만큼 정부가 애초 충분한 보상을 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줬다면 이런 문제는 덜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팽목항에 설치된 ‘노란 리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홍씨는 ‘양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침몰된 양심이 인양이 될때까지 팽목항의 노란 리본은 가슴 속에 살아있어야 된다”며 “리본을 철거하는 것은 세월호가 두번 침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일부 보수 단체의 광화문 세월호 천막 철거 요구 대해서는 “큰 방향을 갖고 진상규명을 할 때까지 똑같은 행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