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월호참사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차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석태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저동 특조위 대회의실.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어 나갔다. 회의실 한 켠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위원들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앉아 있었다. 여당 추천 위원인 조대환 부위원장이 특조위 사퇴를 선언한 지 10시간 만의 일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조 부위원장의 돌발 사퇴에 대해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간 정부의 방해와 비협조 속에서도 지금까지 특조위는 묵묵히 일해왔다”며 “처해 있는 여건으로 못한 것은 있을지 몰라도 안 한 것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조 부위원장은 이날 새벽 2시 10분경 위원들에게 이 위원장 사퇴와 특조위 해체를 촉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이 위원장이 자진 사퇴할 때까지 결근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특조위가 ‘야당, 시민단체와만 연대한다’는 조 부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무엇을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시행령과 관련된 농성이 종료된 후 정치인 누구도 만난적이 없고 시민단체와 교류한 적도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묵묵히 업무 수행할 것.. 정부에 예산지원 촉구

그러면서 “조 부위원장은 지금까지 매일 개최된 상임위원회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쳐왔고, 중요사항은 합의 방식으로 처리해 왔다”며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커다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조위를 해체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조위는 오랫동안 수많은 국민의 염원이 담겨 만들어진 조직이고, 개인의 주장이나 희망에 의해 해체될 수 없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월호 특조위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의 예산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설립준비단 활동을 시작한 후, 한푼의 예상도 지급받지 못했다”며 “곧 채용할 예정인 별정직 공무원 40여명의 급여 지급과 조직 운영을 위해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