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대환 부위원장

세월호 특조위에 따르면 조 부위원장은 13일 오전 2시 10분경 특조위 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세월호 특조위는 해체 되어야 한다”며 “이석태 위원장 사퇴시 까지 결근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6일부터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부위원장은 이메일에서 이 위원장을 직접 겨냥하며 “장관급 공무원을 자처하면서도 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부끄러운 행동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또 특조위 출범 후 6개월 동안 이 위원장이 ‘진실 규명’이라는 설립 취지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특조위의 민간 전문위원 채용에 관련해서는 “결과적으로 사회단체 출신으로 채워져 독립성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조위가 이념·정치적으로 편향됐고, 부위원장으로서 유일한 의사표시방법인 결근을 하는 수밖에 없다” 며 자신의 결근투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조 부위원장은 앞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정부에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만류했다”며 “특조위를 이념과 정치색을 떠나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독립 조직으로 만들 길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으로부터 특조위가 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했다. 그는 “진정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는 유족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며 “특조위는 유족을 대변하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9·11테러 진상조사위나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 진상조사위 역시 독립적 기구로 운영됐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특조위는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여야 추천 위원 10명(각 5명)과 유가족 추천위원 3명, 대법원과 대한변호사협회 지명 각 2명이다.

조 부위원장의 돌발 사퇴에 네티즌들은 한 목소리로 “특조위를 흔들고 있다”며 비난했다. 한 네티즌(@radio***)은 “조대환씨는 투쟁을 가장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제발 추모 리본을 떼라. 304명의 영령이 내려다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goldra***)은 “적반하장에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총애받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세월호 특조위는 이날 오후 12시 서울 저동 특조위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특조위 예산 조속 편성 촉구와 조 부위원장의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