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다 경찰에 막혀 거리에 앉았다. 오른쪽부터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 박종운 상임위원, 권영빈 상임위원,ⓒ go발뉴스(나혜윤)

<조선일보>는 4일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시행령안을 철회하라고 주장하던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 등 일부 특조위 위원들이 정부 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는 6일 시행령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면 특조위가 정식으로 출범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특조위은 이날 오후 5시경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조선일보> 기사를 반박했다. 특조위는 “이석태 위원장를 비롯한 특조위원들은 정부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한 적이 없다”며 “정부 시행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공포되면 그 효력은 발생하겠지만 특조위는 더욱 강력하게 시행령 개정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이어 “특조위는 유가족들과 정부안 수용 여부를 논의하거나 합의한 적이 전혀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다”라며 “공식 출범 여부에 대해서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특조위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내용이므로 허위 및 왜곡 보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즉각 기사를 삭제, 정정 보도하고 특조위에 사과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특조위 “정부안 수용? 시행령 폐기 뜻 변함없어”

박종운 특조위 상임위원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선일보>는 특조위가 마치 유가족과 합의를 하고 시행령안을 수용한 것처럼 기사를 썼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상임위원은 “예전에 기자들이 시행령 입법예고안이 통과되면 특조위는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며 “당시 이 위원장이 시행령 제정운동을 할거고, 효력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었다”고 설명했다.

▲ 4일 조선일보가 온라인판 단독으로 낸 '세월호 특조위, 정부 시행령안 수용키로..특조위 조만간 정식출범' 기사 화면 캡처.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라 볼 수 없다.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향후 특조위 활동에 대해 박 상임위원은 “그간 시행령안 철회를 중점으로 활동했다면 이제는 제정운동을 비롯한 활동을 고민할 때”라며 “6일 국무회의 통과 시 그 내용을 분석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향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석태 위원장 등 특조위 위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정부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을 벌였다. 같은 달 30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향했으나 경찰 병력에 가로 막혔다. 이후 예고한 농성기간을 넘긴 지난 3일 청와대로부터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하자 특조위는 “더 이상의 농성은 의미가 없다”며 7일간의 농성을 중단했다.

한편, 문제의 <조선일보>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go발뉴스’는 해당 기사를 쓴 기자와 여러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