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세월호 추모집회 중 불법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4.16연대의 박래군 상임운영위원과 김혜진 운영위원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된 박래군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이하 4.16연대) 공동운영위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권재단 사람은 박 위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조각보 성명을 22일 발표했다.

성명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됐다. 총 4820명의 시민들이 박 위원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재단 측은 “인권 옹호자의 손발을 묶는 것은 인권의 손발을 묶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단체의 이름으로 성명을 내는 것 보다 시민들의 마음 조각을 엮어 내는 것이 더 단단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4820명의 목소리가 담긴 조각 성명서는 정부 비판부터 박 위원에 대한 걱정을 담은 내용까지 다양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인권을 이야기해 온 박 위원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성명에 참여한 장명진 씨는 “아프다는 말에 귀 기울이고, 슬프다는 말에 손 잡아준 것이 죄라면 사람이 사랍답게 살지 말라는 말과 무엇이 다를까요”라며 “박 위원을 다시 함께 해야할 곳으로 보내주시길 촉구한다”고 적었다.

반종표 씨는 “자식을 잃은 부모라면 자신의 사인을 밝히고, 국가는 한 사람이 아닌 수 많은 인명이 무고하게 사라진 원인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김호중 씨는 “역사는 진실만을 가져간다”라고 썼다.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도 성명을 내고 “한국의 저명한 인권활동가인 박씨를 구속한 것은 표현·집회의 자유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4.16 연대는 전날인 21일 박 위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긴급 청원을 유엔특별보좌관에게 제출했다.

한편, 서울종로경찰서는 박 소장을 이날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박 위원은 송치 전 “구속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걱정된다. 시민들이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