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안을 두고 본격적인 계파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0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사무총장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 일부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날 중앙위원회에서는 선거 공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선출직 평가위원회’ 신설 등 민감한 안건들은 제외하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혁신안을 두고 당 내홍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당 비주류에서는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통과시킨 혁신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아가 비주류인 비노계에서는 분당까지 언급하면서 문재인 대표 체제를 압박하고 있다.

▲ 박주선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대표적인 비노 인사인 박주선 의원은 21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의 본질적인 문제를 고치는 혁신이 돼야 하는데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본질적인 혁신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잘못 됐고, 국민이 공감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지난 4.29 재보궐 선거 참패도 사무총장직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에 사무총장직의 권한을 분산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패했다고 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이번 혁신안에서 지난 4.29 재보궐 참패에 따른 문 대표의 사퇴 및 친노 패권 청산, 당정체성의 중도개혁 강화를 언급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계파청산을 위해 문 대표의 사퇴 뿐 아니라 친노 계파가 완전히 흔적을 지워버린다는 느낌을 국민들이 갖도록 청산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친노 계파가 인사권 전횡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줘서는 안되고, 공천에 있어서도 친노 계파가 확대되고 친노 계파만이 경선 없는 무공천을 하는 걸 시스템적으로 고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문 대표를 비롯한 친노계의 대여 강경투쟁 위주의 당 운영 방식도 문제를 삼으면서 지난 해 문 대표가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의 단식에 동참했던 것도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7.30 재보궐 선거 참패도 문 대표 광화문 단식 때문…”

지난 해 7.30 재보궐 선거의 참패 원인도 문 대표의 광화문 동조단식을 비롯한 대여 강경투쟁으로 돌렸다. 당시 선거를 책임졌던 지도부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였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그때 우리 당이 제대로 대처를 했더라면 작년 7.30 재보궐 선거에서 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세월호의 책임 있는 정부여당에게 그런 참패를 당한 것은 너무 강경투쟁 위주로 나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세상에 문 대표 같은 분은 세월호 가족이 광화문에서 단식을 하면 중단하도록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세월호에 대해 건설적인 주장을 내세우면서 대안을 내놓고 해야 하는데 같이 동조 단식을 해버렸다”며 “세월호에서 대안도 없이 계속 방관만하고 강경투쟁 위주로 갔기 때문에 7.30재보선에서 참패를 해버린 거 아니냐”고 거듭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새정치연합이 지난 해 대선에서 내놓았던 무상복지 시리즈에 대해서도 ‘교조적 진보’ 정책으로 치부하면서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를 재차 주장하면서 “문 대표가 사퇴를 안 하면 친노계파 청산은 불가능 하고, 그렇다면 이 당의 장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 거대 여당에 맞서는 새정치연합을 대신하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에 대한 도리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당창당의 당위를 주장했다.

박 의원은 신당창당이 가시화 되는 시기를 “(현재 진행되는) 혁신안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된 순간”이라며 “혁신위 활동이 9월 말까지지만, 그 때까지 꼭 혁신안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시 된다면 그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의미 없지 않나”면서 9월 이전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신당에 참여할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을 20~30명으로 내다봤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참할 의사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비주류 대표인사인 이종걸 원내대표도 지난 15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혁신위 구성 과정에서 친노 계파가 주도했는데, 분열적인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내년 총선 때까지 지금의 상황으로 이어지면, 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분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