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지상파 vs JTBC, 현격한 보도 차이…비교 자체 무의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국정원의 불법감청 의혹을 외면하는 지상파가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국정원의 불법감청프로그램 의혹을 단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다 해당 사안이 알려진 지 6일만에 첫 보도를 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이 국회정보위원회에 출석한 14일이었다.
그러나 보도 내용은 국정원의 ‘어설픈’ 해명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는 “대북 정보전을 위한 것”이라는 국정원의 주장을 오히려 비중있게 소개했다. 불법도청프로그램의 위험도나 민간인 사찰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SBS>와 <KBS>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SBS>는 “북한의 해킹에 대비한 연구용으로 국내 사찰용은 아니다”라는 국정원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 <KBS>는 “국정원이 구매한 소프트웨어는 모든 정보를 캐낼 수 있는 강력한 해킹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지만 국정원의 주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기 어려운 수준의 보도로 일관했다.
지상파 vs JTBC.. “비교 자체 무의미, 현격한 보도 차이”
반면 <JTBC>는 관련 사안을 19건에 걸쳐 보도하며, 지상파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JTBC> 뉴스룸은 지난 10일 ‘감청 프로그램 구매 의혹.. 국정원 “확인해줄 수 없다”’를 시작으로 국정원 관련 보도를 꾸준히 보도했다.
13일에는 무려 6건을 보도했다. 앵커 브리핑을 포함해 ‘5163부대, 총선 대선 등 미묘한 시점마다 감청장비 구입’, ‘국정원 추정 5163부대 업체에 카톡 감청 문의’ 등을 연달아 보도했다. 이에 최민희 의원은 “비교하는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현격한 보도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JTBC>는 1부 첫 뉴스부터 6번째 뉴스까지 국정원 관련 보도에 집중했다. 2부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을 전화로 연결해 관련 사안을 집중 인터뷰했다. 또 ‘펙트 체크’ 코너에서도 국정원 관련 보도를 또 한번 다루는 끈기와 집중력을 보였다.
최 의원은 “매일같이 정치·시사이슈를 쏟아내고 있는 대다수 종편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리고 정권에 장악된 탓인지 지상파방송 또한 철저히 이번 사안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시민단체들도 지상파 3사의 이같은 보도 행태를 질타했다.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임순혜 공동대표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의 해킹 의혹을 감추고, 묵살하려는 의도가 보였다”면서도 “이제라도 보도를 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관계자도 “국정원 해킹의혹에 대한 현재 언론 보도는 암울하기 짝이 없다”며 “보수든 진보든 제정신을 가진 언론이라면 마땅히 제기해야할 의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