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 유승민 찍어내기…“새누리, 내년 총선 고전할 것”
새누리당이 8일 유승민 원대대표 사퇴 권고를 표결도 없이 박수로 결정한 것을 두고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유승민 숙청”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가 하면, ‘새누리당이 의사결정 방식을 조선노동당식으로 바꿨다’는 등의 비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원 총회를 하루 앞둔 7일 정치계 원로 박찬종 변호사는 새누리당의 ‘유승민 사퇴 박수 추인’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했다. <▶ 민동기의 뉴스박스 인터뷰 듣기>
박 변호사는 이날 ‘go발뉴스’의 데일리 팟캐스트 <민동기의 뉴스박스>에 출연해 “헛짚을 수도 있지만 현재 느낌은 의원 총회 한다고 해놓고 ‘사퇴권고안 이거 어떻습니까’ 그러면서 ‘좋은 게 좋으니까 박수칩시다’ 이렇게 해버릴 것 같다”면서 “만약 그렇게 되면 그건 날치기”라며 하루 앞서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또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를 ‘찍어내기’함으로써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유승민 사퇴 파동으로 새누리당이 수구보수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서울과 수도권 표심잡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종 변호사는 “현재 야당이 헤매고 있기는 하지만 야당이 혁신에 성공하게 된다면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고, 여대야소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면서 “그렇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도 극심한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의원들이 굉장히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무성 대표에 대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박 변호사는 ‘유승민 파동’과 관련 김무성 대표가 당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에 면담신청하는 노력조차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김 대표가 “눈치꾼이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무성 대표가 당대표가 될 당시 당내 지지를 받았던 가장 큰 요인은 ‘대통령과 당의 관계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것이고, 수평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그의 포부였다”면서 “그러나 유승민 파동을 통해 본 김무성 대표는 눈치꾼이 돼 버렸다. 이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총결과를 수용하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