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의 초기 대응 실패와 관련,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메르스와의 조기 종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높이 평가하며 “‘늑장정부’ 이런 표현을 썼는데 제 입장에서는 ‘신속재용’”이라며 “이런 모습은 정부가 선제적으로 배워야 하는 거 아니냐. 정부한테 주는 교훈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조기에 종식할 수 있는 계획이 확실히 있는 건지, 대통령이 메르스 상황을 장악하고 있는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삼성 책임이 2,3 정도라고 하면 정부 책임은 7,8 이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하 의원은 “메르스 국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조기 종식 목표를 명확하게 국민들한테 제시하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계획도 보여주면서 현 상황을 대통령이 장악하고 있다라는 믿음을 국민들한테 주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여당 의원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를 공식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날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도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심 의원은 “메르스가 진정 국면을 보이지만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며 “초기 실패부터 다시 되짚으면서 대통령 사과를 포함해 사회 모든 부분이 철저하게 각자 반성문을 써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력 양성과 시스템 개편, 전문성 보강 등 숙제가 남았다. 문제는 터졌고 대응은 늦었지만 숙제는 제대로 해야 한다”며 “뭐가 부족했는지 과제가 뭔지를 제대로 기록으로 남겨야 참사가 재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똥볼 원순’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TV에서 해설가들도 쓰는 말”이라며 “의식은 못했는데 국민들 반응이 따가워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고 말해다.

하 의원은 지난 1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늑장 정부에 은폐 삼성, 박원순 시장은 똥볼원순”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