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이재용’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사과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고 제 자신도 참담한 심정이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환자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면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그룹을 대표해 육성으로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1. 신문들 평가는 좀 어떤 편인지.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이 부회장의 사과 회견은 비교적 진지하고 솔직했다”면서도 “다만 어떤 방식으로 국민에게 책임지겠다는 것인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삼성 측의 후속 조치가 하나하나 실행되는 것을 보면서 이 부회장의 사과가 진심이 담긴 것이었는지, 아니면 위기를 일시적으로 모면하려는 것이었는지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향신문은 공공의료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경향은 “공공의료의 공백이 커지면서 전국의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 몰려 대기업 못지않은 매출을 올렸다”면서 “많은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형병원들은 의료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굳은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2. 정부의 침묵을 질타한 신문도 있지?

동아와 한겨레는 정부의 침묵을 질타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이 부회장의 사과를 지켜보면서 정부는 왜 아직도 공식 사과를 하지 않는지 궁금하다”면서 “메르스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고 사태 확산의 책임 소재를 가린 후에야 사과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오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동아는 “메르스에 늑장 대응한 박 대통령이 사과의 적절한 시기마저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겨레는 “삼성 쪽이 최고 책임자의 직접 사과와 혁신 약속을 내놓은 것은 국민의 불신과 지탄이 그만큼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정부의 태도로 볼 때 합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2. 오늘도 메르스 관련 기사가 많이 보인다.

보건당국이 자가격리 중 가족한테서 메르스가 전염된 ‘가족 간 감염’이 국내에서 발생했음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메르스가 전파된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보건당국은 23일 확진된 175번 환자(74ㆍ남)와 관련, 가족 감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자가격리 방식 변경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환자는 사망한 118번 환자(여ㆍ67)의 남편으로, 부인이 격리되기 직전까지 함께 생활했다고 합니다.

새로 확진 된 173번 환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환자는 이달 5일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서 76번 환자(여ㆍ75, 사망)와 접촉해, 격리대상이었으나 방역망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173번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뒤 17일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해 확진됐습니다. 당국은 강동성심병원의 외래 진료, 입원, 수술 등을 중단시키고 외래와 입원 환자 병동을 폐쇄했습니다. 또 173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파악해 격리 조치를 진행 중입니다.

3. 중앙일보는 논란이 된 ‘141번 환자’를 인터뷰 했네.

병원 격리실 걸쇠를 부수고 달아났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141번 메르스 환자(42)가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습니다. 그는 “(병원 격리실) 문을 강제로 열고 나가지 않았다. 잠금장치가 있지도 않았다. 인터넷 등에 떠도는 얘기와 달리 나는 최근에 유흥주점에 간 적이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병원 의료진을 향해 ‘ 메르스 바이러스를 퍼뜨리겠다’고 소리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런 뜻이 아니라 치료를 안 해 줘 마스크를 벗어던지면서 ‘확진자가 될지 음성이 될지 모르지만, 내가 확진자가 되면 더 큰 문제다. 나는 이제 집에 갈 건데, 내가 확진자라면 바이러스를 다 전파하면서 집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는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4. 관련해서 ‘슈퍼전파자’와 관련한 칼럼도 눈에 띄인다.

경향신문에 실린 이호중 서강대 교수의 칼럼입니다. 제목이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나라>입니다. 메르스 사태를 키운 건 슈퍼전파자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교수는 병문안 문화나 가족간병 문화를 탓할 것도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감염전파의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충분히 격리보호하는 조치를 취할 수 없도록 구조화된 병원의 책임을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환자의 간호를 병원이 책임지지 않는 의료체계의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5. 한일 양국이 ‘일본의 세계유산 강제징용 반영 방안’과 관련해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동아일보(1면)에 따르면 “한일 양국이 일본 근대산업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유적 안내문에 ‘강제’라는 표현은 쓰지 않되 ‘강제성’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는 문구를 넣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일보는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 중인 일부 시설 표지판에 조선인이 강제 동원된 사실을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강제 동원’ 표기 등 세부 사항에서 여전히 입장 차를 보여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6. 정치면엔 새정치민주연합과 관련한 기사가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3일 신임 사무총장에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주류 측이 반대해 온 인사라 거센 반발이 예상됩니다. 3선인 최 의원은 이른바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 원내대표와 결선까지 경쟁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문 대표가 사무총장에 최 의원을 임명하려 하자 비주류가 강력 반발하면서 열흘이 넘도록 당내 논쟁이 이어진 상황입니다. 오늘 많은 신문들이 ‘강행’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인데요 새정치민주연합 내홍이 다시 격화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7. 파주영어마을이 사과를 했다는데 이유는?

조선일보(11면) 보도입니다. 경기영어마을이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방문객의 입장을 제지했다가 반발이 일자 사과했습니다. 지난 21일 오후에 발생한 일입니다. 한복 차림의 여성 2명에 따르면, 매표소 직원은 “한복은 왜 입었느냐” 등을 물었고, “의상과 카메라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이들의 입장을 제지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한복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는데 이날은 경기영어마을에 나들이하러 갔다고 하네요.

이들은 결국 영어마을 안에 들어가지 못했고 당시 한복을 입고 있었던 회사원 양모(여·28)씨와 심모(여·29)씨는 이날 겪은 일을 SNS에 올렸습니다. 논란이 번지자 경기영어마을 측은 22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한복동호회 일부 회원의 마음을 상하게 해 공식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8. ‘노조파괴 신입사원’ 채용으로 논란을 빚은 갑을오토텍이 채용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사회면 주요기사입니다. 노조파괴 목적으로 전직 경찰·특전사 출신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갑을오토텍이 신입사원 채용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임태순 갑을오토텍 공동대표와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은 23일 합의했습니다.

이번에 채용돼 논란을 빚은 일부 직원은 다음 달 퇴사조치될 예정이고, 회사를 떠날 57명에 대해선 휴업 및 출근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노조파괴에 항의해 농성을 벌여온 갑을오토텍 지회 조합원들은 24일부터 현장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9. 경향신문은 스타셰프 시대, 실제 요리사 ‘처우는 열악’하다는 기사를 실었네.

‘스타 셰프’가 늘면서 화려한 요리사의 세계가 주목받고 있지만 요리업계의 노동환경과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고 합니다. 경향신문이 만난 현직 요리사들과 요리 지망생들에 따르면, 호텔이 아닌 일반 식당에서 일하는 대다수의 요리사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주 6일을 꼬박 근무했습니다. 요리사 월급은 대개 130만원 전후에서 시작해 10년가량 경력을 쌓으면 연봉 3000만원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대부분 서서 무거운 것을 들면서 일하다보니 손목이나 어깨 쪽과 관련한 직업병도 많다고 하네요.

10. 군 징병검사서 체력도 평가한다고.

한국일보(1면) 보도입니다. 군 입대를 위한 징병검사에서 체격뿐 아니라 체력도 함께 측정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현재 징병검사는 신체등위 판별 기준으로 ‘체격’만 측정합니다. 병역의무자의 체력을 미리 측정하면 입대 후 특기를 부여하고 부대에 배치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현역 입대가 가능한 체력의 합격 기준을 어느 선에서 결정할지 불확실한 데다 고의로 체력을 저하시키는 방식으로 병역 면탈에 악용할 우려가 커 논란이 예상됩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