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오늘은 ‘메르스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조명하는 기사들이 많이 보입니다. 동아일보는 <“감염 두렵지만… 환자 못 살릴까 더 두렵다”>를 1면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각계에서 사투 중인 의료진과 보건당국 관계자의 애환을 지면에 담았습니다. 세계일보도 <‘바이러스와 전쟁’ 의료진에게 힘을>(1면)이라는 제목으로 의료진을 격려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조선일보(4면)는 서울대병원 응급실 의료진의 상황을 지면에 반영했습니다.

1-1. 일선 현장 공무원들의 노고를 조명하는 기사도 보인다.

중앙일보(1면) 보도입니다. 옥천군 공무원들이 ‘자가격리 주민들’의 머슴이 된 사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90번 환자(사망)와 같은 병원에 갔던 주민 80명이 자가격리된 지난 8일부터라고 합니다. 군청 직원 중 94명이 합류했고, 보건소 직원까지 모두 160명이 2인 1조로 격리 주민 80명을 맡고 있습니다. 수시로 전화해 몸에 이상은 없는지, 필요한 물품은 없는지 묻는다고 합니다. 이들은 반찬거리 배달부터 마른 논에 물 대기, 약 타다 주기, 공과금 대납까지 하고 있다고 하네요.

▲ 중앙일보 2015년 6월18일자 1면

2.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여파도 만만치 않다.

조선·한겨레가 1면에서 주목했습니다. 메르스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소비 위축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식당과 주점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 발길이 끊겼다. 놀이공원, 영화관, 박물관 등은 입장객이 50~80% 정도 감소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유통업체의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9년 신종 플루나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보다도 충격이 훨씬 더 크다고 합니다.

한겨레(1면)는 특히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 매출 감소가 가파르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9-13일 전국 중소기업 소상공인 총 201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특히 서울을 비롯한 7대 광역시와 평택·화성 등 메르스 사태 초기 발생 지역에선 매출 감소세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3. 오늘 지면엔 대통령에 고개숙인 삼성병원장 기사도 많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충북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내 국립보건연구원으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을 불러 “메르스 확산이 꺾이려면 전체 환자의 반이 나오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어떻게 안정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병원이 잘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이 된다”고도 했습니다. 송 원장은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최대한 노력을 다해 하루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관련 사진도 많이 보입니다.

▲ 경향신문 2015년 6월18일자 1면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도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그룹 차원의 공식 사과는 아니지만 사장들은 “참담하다”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4. 그런데 삼성서울병원발 감염 기사가 또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슈퍼전파자인 14번째 환자가 아닌 제3의 메르스 환자에게 노출됐다고 추정되는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영상의학과 방사선사인 162번째 환자(33·남)는 지난 11~12일 메르스 확진자의 X레이 촬영을 하다 이 환자의 기침 비말(침·가래 등 작은 물방울)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향신문(1면)은 그동안 바이러스 전파자 명단에 없었던 제3의 환자가 새 감염원으로 부상하면서 이 환자에게 노출된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5. 격리자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기사도 오늘 많이 보이네.

한국일보(1면)는 <“알아서” 말뿐…자가격리 관리 손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격리자의 양심과 자발적 신고에 기댄 관리시스템으로는 메르스 확산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겁니다. 서울신문(1면)도 <격리 6500명…통제 사실상 먹통>이라는 기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보건당국이 자가격리를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격리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보건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격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 일대일 관리가 사실상 어렵다”고 우려했습니다.

6. 탄저균이라는 단어가 지면에 다시 등장했는데.

한겨레(1면) 보도입니다. 주한미군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만이 아니라 전북 군산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에서도 탄저균 실험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탄저균 실험은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JUPITR·연합 주한미군 포털 및 통합위협 인식)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미군 실험실이 오산·서울 용산 미군기지만이 아니라 군산·평택에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군산 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17일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공개하고 “미국은 생화학전 대응 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생물작용제 연구소를 폐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7. 정치면으로 가보자. 여아가 결국 황교안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네.

여야가 1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17일 합의했습니다. 18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소집해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습니다. 여야가 접점을 찾으면서 국회의장 직권상정과 여당 단독 표결이라는 ‘파국’은 피하게 됐습니다. 다만 야당이 ‘부적격’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반쪽 총리’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8. 정치면 하나 더. 국회법 개정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새누리당 내 갈등이 불거지는 양상입니다. 비박(비박근혜)계가 17일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며 국회를 압박하는 청와대를 성토했습니다. 그러자 친박(친박근혜)계가 반발하며 정면충돌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앞두고 두 계파가 전초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인데요, 여권 내 계파갈등이 격화하면서 ‘거부권 정국’의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9. 사회면으로 가보자.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이 피습 당한 소식이 많이 보인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박영수 변호사(63·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가 자신이 변호인을 맡았던 사건의 상대방 측으로부터 흉기로 피습을 당했습니다. 목 부위에 13cm가량의 상처를 입은 박 변호사는 서울 강남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은 건설업체 대표 출신 이모씨의 범행인데요, 이씨는 2009년 자신의 형사사건에서 거짓 증언을 교사한 혐의로 고소한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75)씨의 대리인을 맡았던 박 변호사에게 불만을 품어오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 조현아 복귀 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왜 등장한 건가.

한겨레 등이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내비치는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파리 에어쇼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부르제 공항을 찾은 조 회장은 16일(현지시각)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조 전 부사장 등 자녀들의 역할 변화를 묻는 질문에 “덮어놓고 (기업을) 넘기지 않겠다. 세 명이 각자 전문성이 있으니 역할과 전문성을 최대로 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겨레는 ‘전문성’을 거듭 언급한 것을 보면 어떤 역할을 줄지를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1. 정부가 모든 공공기관에 대해 연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고?

정부가 17일 ‘제1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정년 60세 연장을 앞두고 올해 말까지 316개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가 도입됩니다. 성과연봉제도 단계적으로 확대합니다. 정부는 임금피크제의 민간기업 확산을 위해 노동조합 동의가 없어도 취업규칙을 바꿀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한 마디로 급여 삭감 등 근로자에게 불리한 취업규칙 변경은 노조나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임금피크제는 예외로 인정해 노조 동의 없이 시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한다”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12. 일하는 노인들이 ‘IT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경향신문 보도입니다. 구직난, 저임금에 시달리는 고령의 취업자들이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이중의 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나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등 정보통신 기술과의 접목이 활발한 택시기사의 경우 노령층의 스트레스는 더 크다고 합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서울 택시기사 중 60세 이상은 45.2%입니다. 개인택시 기사의 평균 연령은 60.4세입니다. 지하철택배원들도 ‘IT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지하철택배는 65세 이상 노인이 무료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데서 고안된 노인전용 일자리인데요, 노인들에 대한 적절한 IT 교육이 병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