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일에 걸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났다.

그러나 여야는 10일 오후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난 후에도 ‘미진한 후보검증’으로 경과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인사청문특위위원인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go발뉴스’에 “오늘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은 하지 않는다”며 “여야 간사는(황 후보자의) 충실한 자료제출과 검증을 전제로 법정기한 내에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법정기한은 오는 12일까지다. 그러나 황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 중 황 후보자 본인이 해명해야 할 ‘병역기피’, ‘세금탈루’, ‘전관예우 19금’의혹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에 대한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법정기한 내 여야 합의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제공=뉴시스>

청문회 증인 하나 같이 황교안 의혹 “모른다”, “문제없다”

한편, 청문회 마지막날인 이날은 황 후보자에 제기된 의혹 해명을 위해 관련 증인들을 청문회장에 세웠으나, 이들 모두 황 후보자를 두둔하기 바빴다.

황 후보자의 ‘전관예우 19금’ 의혹 관련 자료제출에 협조해야 할 법조윤리협회 이홍훈 위원장과, 법무법인 태평양의 강용현 고문변호사, 서울지방변호사회 김한규 회장 등 5명은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의혹에 대한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제대로 된 후보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법조윤리협회 이홍훈 회장은 ‘19금 수임내역 삭제’ 자료 제출 불응에 “의뢰인 보호라는 측면에서 공개되지 않아야 할 부분이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관했다.

또 서울지방변호사회 김한규 회장도 “기본적으로 변호사가 수임한 뒤 업무상 비밀을 누설하면 형사처벌까지 받게 된다”며 법조윤리협회를 두둔했다.

황 후보자가 일했던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의 강용현 변호사도 이 회장과 같이 ‘의뢰인 보호’ 논리를 내세워 입을 다물었다.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증인들. <사진=뉴시스>

‘담마진’ 군의관 “절차에 따른 판단…黃과 인연 없어”

황 후보자의 ‘담마진 병역 면제’ 당시 군의관이었던 손광수 씨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러나 손씨는 “(1980년 당시) 정밀검사를 담당하지 않았고 절차에 따른 판단이었다”며 “황 후보자와는 전혀 인연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황 후보자가 담마진 판정을 받기 전 병역면제 처분을 먼저 받은 것으로 기록된 ‘병적기록’에 대해서는 “빈 칸을 놔둔 채 정밀검사를 받았고 이후 결과가 나와서 판정 결과를 빈 칸에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황 후보자에 제기된 ‘의혹’들은 “문제없다”는 대답만 되풀이 했다.

다만,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황 후보자의 ‘삼성X파일’ 수사에 대해 “법과 원칙에 철저히 위배된 법집행이었고, 황 후보자는 총리직 수행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증언했다.

국정원 댓글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후보자와 갈등을 빚다 혼외자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일부 핵심 증인들은 이날 청문회 장에 나오지 않아 후보자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황 후보자에 대한 전문가 여론조사 결과 80%가 ‘부적합’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