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두 개로 나뉘어서 치러지는 ‘반쪽 진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합창·제창 논란이 일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정부 주관 행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앞서 ‘5.18 민중항쟁 35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서일권 사무처장은 12일 ‘go발뉴스’에 “현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요구 외면과 민주주의 파괴의 심각성을 느끼고 5.18 유가족과 시민, 기념행사위의 의지를 모아서 정부주관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며 옛 전남도청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열 방침을 밝혔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국가보훈처로부터 제35주년 5.18기념식 식순(안)을 제출받아 확인한 결과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창이 아닌 합창을 하는 형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9년 이명박 정부 이후 현재까지 정부의 반대로 5.18 기념식 공식식순에서 제외되고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대체되어 왔다.

▲ '임을 위한 행진곡 - 어느 결혼식' 유튜브 영상 캡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6월 27일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지만 정부는 기념곡 지정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 왔다.

이에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무총리, 국가보훈처장 등을 만나 국회 뜻을 존중해 줄 것을 수차례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이 정부가 끝내 5·18 민주화운동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했다”며 “국회 결의안도, 각계의 요청도 박근혜 정부의 몽니 앞에 소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또한 “5.18 기념식이 두 개의 행사로 개최되는 것은 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으로 스스로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님을 위한 행진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5.18 기념행사위는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및 제창 거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6일 청와대를 방문한 바 있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