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미카제 특공대원.(이미지출처=위키피디아)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가고시마현 미나미큐슈시는 태평양 전쟁 말기 가미카제 특공대의 유서 등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도록 재추진하고 있다. 시는 2017년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특공대의 유서, 이들과 관련 있는 여성의 일기, 어린이 편지 등의 자료를 다음 달 문부과학성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에서는 병사뿐만 아니라 어린이, 학생, 여성 등 국가전체가 전쟁에 동원됐다”며 “해당 자료는 ‘총력전’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비참한 전쟁을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남겨야할 자료”라고 설명했다.

전쟁 당시 악명을 떨쳤던 자살특공대를 미화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당화 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는 오는 13일 해외언론을 위한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있다.

자살특공대 관련 자료 유산 등록은 지난해 유네스코 일본위원회 심사과정에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일본의 관점만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일본 정부는 최근 조선인 강제 징용시설 7곳을 포함해 23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보호하는 세계유산협약의 기본정신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정부의 반복된 등재 재고 촉구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등재를 강행하여 문제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며 “유네스코를 정치화한 책임은 일본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 정부는 산업혁명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문제를 놓고 이달 하순 도쿄에서 협의를 시작한다. 협의는 우리 측이 일본에 먼저 제안했고, 일본 측이 응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협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