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警 폭력행위 규탄.. “국민 적으로 보나”

인권침해감시단 “경찰이 위법한 공무집행.. 물대포 성분 분석 중”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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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정부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다 12시간 동안 안국역에서 경찰에 고립, 밤샘농성을 벌인 유가족들이 2일 광화문 광장에 가까스로 도착해 경찰의 폭력행위를 고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후 3시쯤 416 가족협의회와 세월호국민대책회의 등 110여명(경찰 추산)은 기자회견에 앞서 1박 2일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기다려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성호 아빠’ 최경덕 씨는 “1박 2일 동안 가족들을 지켜준 시민들을 기억하고 싶다”면서 “시민들과 진실을 위한 발걸음을 다시 옮기고 싶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밤 경찰의 과잉진압 상황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안국 4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발사되는 물대포를 막기 위해 선두에 선 유가족들에게 경찰은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직사했다”면서 “1년 넘게 보아온 절망을 또다시 대면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변한 게 없음을 실감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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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 감시단으로 지난밤 안국역 밤샘 농성 현장을 지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송아람 변호사도 이와 관련 “정부가 유가족과 시민들을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적으로 보지 않고서는 지난밤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이 위법한 공무집행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송 변호사는 “어제 경찰은 물대포에 캡사이신 까지 섞어 살포했다. 너무 독해서 시민과 유가족들이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현재 물대포 원액을 수거해서 성분을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은 “쓰레기 정부 시행령 폐기”를 위해 끝까지 행동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난 ‘경주엄마’ 유병화씨는 “제대로 된 시행령을 만들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을 웃는 얼굴로 보지 못할 것 같다”면서 “지치고 힘들지만 아이들을 웃는 얼굴로 만나기 위해 제대로 된 시행령,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놓고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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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경남마산에서 상경해 1박 2일 동안 유가족들을 기다린 한 시민은 “지역에 가서 상황을 알리고, 좀 더 연대하겠다”면서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바뀌어야한다. 이것이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유가족들과 함께 걸어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들은 시민들과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함께 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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