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김형민 전 SBS 앵커 자문위원 선임 논란

사내 ‘성추행’ 전력·한수원 사장 대학 선배 등 자격 논란

한국수력원자력이 성추행 논란으로 사직한 김형민 전 <SBS> 앵커를 자문위원으로 선임하며 자격 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수원은 김형민 전 앵커를 대언론홍보 활동 자문위원으로 채용하고 이 과정에서 밀려난 기존 자문위원을 위해 비상근 자리까지 별도로 만들었다.

한수원은 지난 27일자로 김 전 앵커를 신임 언론홍보 자문위원으로 선임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의 대학교 학과 1년 선배인 김 자문위원은 별도의 공개모집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근직으로 채용됐으며 연봉은 1억2천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 자문위원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SBS> 파리특파원, 보도제작국장 등을 역임했다. <SBS> ‘8시 뉴스’, ‘시사토론’ 등을 진행했다. 그는 2012년 연말 여직원 성추행 문제가 불거져 사내 진상조사위가 꾸려지자 2013년 1월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사했다.

김형민 전 앵커가 진행했던 <시사토론> ⓒ SBS
김형민 전 앵커가 진행했던 <시사토론> ⓒ SBS

김 자문위원을 채용하면서 기존 언론홍보 자문위원이었던 황호형 전 <SBS> 스포츠국장은 비상근직으로 6개월 재계약됐다고 <경향>은 전했다.

한수원 내부에서는 사측이 실제 업무에 필요한 인력은 채용하지 않고 부적격자를 채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경향>에 “사측이 친원전 여론을 조성하고 ‘악성 기사’를 막는 역할을 하는 자리를 늘린 것”이라며 “자문위원에게 지급할 연봉이면 핵심 지원부서나 원전 현장 인력 2명을 채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채용 공고도 난 적이 없었는데 전 직장에서 성추행 전력이 있는 인사가 고액 연봉을 보장받고 들어왔다니 채용 기준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서울과 원전 운영 지역 언론에 대한 홍보활동 강화 차원에서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면서 “오랜 언론 경험과 업무능력을 고려해 김형민 전 앵커를 뽑았다”고 <경향>에 해명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이 그렇네 없나”(장**), “곧 청와대 입성하겠네”(쩡*), “한수원도 망하려고 작정했구나”(소쿠리***), “나라의 곳곳이 완전 푹 썩었나 보구나”(털*), “학연은 그렇다 치자. 수력원자력쪽에 무슨 지식이 있다고 이런 사람을 자문위원에 앉히냐”(이**), “여기도 개판 저기도 개판”(남자**) 등의 비난 반응들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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