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측근들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1억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윤 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만나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한겨레>는 홍준표 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ㄱ씨는 최근 윤 전 부사장을 만나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말해달라”고 회유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부사장은 앞서 지난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홍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일하고 있었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가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ㄱ씨는 지난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윤 전 부사장을 만나 ‘1억원을 전달할 당시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를 만나지 못해 ㄴ보좌관에게 대신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해달라고 부탁했다.

▲ ⓒ KBS

홍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ㅇ씨도 최근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비슷한 취지의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ㅇ씨는 홍 지사의 선거를 도운 측근으로, 현재는 경남도 산하 기관장으로 있다.

이들의 요구에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돈 전달 상황을 확인하는 자리에 박준호 전 상무와 이용기 부장이 있었다. 이런 마당에 덮고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부사장은 이런 대화 내용을 녹음해 일부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와 ㅇ씨가 자발적으로 나선 것인지, 홍 지사의 부탁을 받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ㄱ씨는 <한겨레>에 “홍 지사와 관련된 (대화 내용) 것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고 ㅇ씨는 “윤 전 부사장이 (성 전 회장의 인터뷰 내용이) 맞다고 얘기하기에 ‘안 받은 걸로 하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그건 안 되죠’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ㅇ씨는 “그걸 회유나 압박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건 그 사람 생각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네티즌들은 “증거인멸 구속감이네”(통**),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으면 구속수사 해야 하는 것 아닌가?”(GA**), “올가미 풀려고 침착하게 증거인멸 하고 있네”(아*), “즉각 구속 수사 하세요”(눈부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무상급식 드시겠네요”(jo**), “검찰은 증인 보호하라”(외로****), “이런식으로 매듭을 풀려고 했구나”(아스**), “교도소 급식은 유상으로 해야하는거 아닌가요?”(도도****) 등의 반응들이 잇따랐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만났을 수가 있다”며 “그러나 회유 운운하는 건 좀 과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