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앞두고 예상 못한 악재.. 새정치 ‘총공세’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되며 정치권에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고 있다.
자원외교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바지에서 여권 핵심 인물 5~6명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쪽지가 10일 발견되며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성 전 회장의 시신에서 사람 이름과 금액, 날짜가 기재된 메모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메모지에는 김기춘·허태열 등 전직 두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과 ‘유정복 3억,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이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의 이름도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29 재보선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난 여권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오후에 광주 서구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현장을 시찰한 후 기자들에게 “일정을 당겨 빨리 (서울로) 올라간다”며 “올라가서 대책을 강구해보도록 하겠다”고 추후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했다.
야당은 “최대의 정치스캔들”이라며 리스트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총공세에 나섰다.
심상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김기춘·허태열은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증언의 구체성과 죽음을 결심한 사람의 진술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에서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이라면 두 사람 모두 현 박근혜 정권을 창출시키고 비서실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박 정권은 불법과 도덕성 하자를 안고 태동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박근혜 정부에서 허태열·김기춘 두 분 비서실장이 왜 연이어 비서실장이 됐는지 연유가 조금 드러난다고 생각된다”며 청와대를 지목하고 나섰다.
그는 “성 전 회장의 죽음이 대단히 안타깝지만 자원비리 수사가 위축돼선 안 된다”며 “사실여부를 철저하게 가리는 수사가 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성완종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의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억대의 돈을 건넸다”고 폭로한 바 있다.
<경향>은 전체 통화 50분 중 3분 50초 가량의 육성 인터뷰 파일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