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주 세월호 특조위 위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제4차 전원위원회 회의를 열고,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 피해자 지원 현황, 선체 처리 추진 현황 등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국무조정실 담당 공무원이 ‘트라우마 센터’ 관련 업무를 보고하자, 고 위원은 “의료 지원은 좋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종전 우리나라에는 대구지하철, 삼풍백화점 등 여러사고가 있었다. 이 사건 피해자들도 트라우마가 있을 것인데, 하필이면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만 혜택이 있어야 하는지 검토해본 적이 있느냐”고 했다.

이에 공무원은 “다른 사고 피해자가 가족은 (지원)대상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지원 특별법은 심리상담 등의 지원 대상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가족으로 한정하고 있다.

야당 추천위원인 박종운, 김서중 위원도 “법이 그렇지만 경기도 안산에 트라우마 센터가 만들어지며 다른 참사 피해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문제의 발언은 여기서 나왔다. 고 위원은 “국정 운영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유가족들이) 떼를 쓰고 주고 점잖게 있으면 안 주고…, 국민성을 황폐화 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위원의 막말에 야당 추천위원인 류희인 의원은 “유가족들이 떼를 쓴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런 인식으로 어떻게 이 자리에 왔는지 모르겠다. 시스템적 대응을 위한 전례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에 근본적 의문을 갖고 있다면 특위와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고 위원은 “세월호 사건은 다른 참사보다 독특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른 참사보다 특별할 이유가 없다. 모든 참사에 공평해야 한다”며 반박했다.

고영주 위원은 방송문화진흥원 감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6월 방문지 회의에서 MBC의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오보’와 관련해 “해경이 79명을 구조했는데, 왜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보도하느냐”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한편,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은 10일 오후 1시30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면담을 하고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