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참사의 진상규명에 맞서기 위해 선발되신 분들 같습니다.”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가동될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여당 몫 위원 5명을 발표한 11일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대변인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다.

새누리당이 추천한 상임위원들이 과거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한 발언을 하거나 정부의 세월호 참사 책임론을 비난했던 이력이 드러나 자격 논란이 불거졌다. 여당 몫 위원 명단이 발표 된 지 하루 만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특별조사위 상임조사위원으로 조대환 법무법인 하우림 대표 변호사를 선정했다. 비상임 조사위원으로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원 감사, 차기환 행복한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표, 석동현 법무법인 대호 고문 변호사, 황전원 기장군 노사민정협의회 위원장이 명단에 올랐다.

▲ (왼쪽부터) 조대환 변호사,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감사, 차기환 변호사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원의 감사인 그는 지난 6월 MBC 이사회에서 “해경이 79명을 구조했는데, 왜 MBC보도에서는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식으로 보도를 했느냐”며 정부의 세월호 참사 책임론을 비판해 논란이 됐다. 당시 이사회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오보 등 MBC 보도에 대한 이진숙 보도본부장의 해명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비상임 조사위원으로 선정된 차기환 변호사의 자격 논란도 뜨겁다. 차 변호사는 보수성향의 변호사 모임인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비방하는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퍼트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세월호 유가족 대리 기사 폭행 사건에서는 대리기사 측 대리인을 맡았다.

차 변호사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을 비방한 글을 SNS에 올린 바 있다. 지난 7월 16일 차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일부 유가족들의 요구가 너무 지나치다”며 “사망자 전원 의사자 인정(의사자 개입에 맞지 않는다). 피해자 형제자매까지 특례입학 인정, 유가족 평생 생활 지원을 요구, 진상규명 동의하는 여론을 저 무리한 요구에 동의하는 걸로 확장 해석하는지 점검 필요하다”고 적었다.

▲ 이미지출처=차기환 변호사 트위터 캡처

세월호 희생자 고 김유민 양의 아빠 김영오씨에 대해서는 “김영오씨, 이혼 후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않고 양육에 무관심했다는 보도가 있던데, 사심 없다면 딸 보상금을 전처에게 모두 주겠다는 선언부터 하고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특별조사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을 맡을 조대환 변호사는 친박계로 불린다. 조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질서·사회안전 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삼성비자금 의혹 특별검사보를 지냈다. 그러나 자신이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이 삼성그룹의 사건들을 수임해 온 사실이 알려져 해임 요구를 받기도 했다.

황전원 기장군 노사민정협의회 위원장도 친박계 인사로 알려져 있다. 황 위원장은 2007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 공보지원총괄 부단장으로 활동했었다. 2012년 4.11 총선 때는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친박계 외곽 조직인 ‘포럼동서남북’의 경남지부장이기도 하다.

석동현 법무법인 대호 고문 변호사는 2012년 ‘성추문 검사’ 사건으로 지검장 직에서 물러난 이력이 있다. 그는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는 부산 해운대·기장갑에 공천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