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겸 영화 제작자 서세원 씨가 부인 서정희 씨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go발뉴스’ 이상호 대표기자가 지난 2003년 있었던 연예계 뇌물 사건에서 서세원 씨와 관련된 취재 비화를 뒤늦게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이상호의 상해임시정부> ‘김남훈의 업엔(up&down) 다운’에서는 ‘오늘의 다운 인물’ 중 한 명으로 부인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서세원 씨를 꼽았다.

이 기자는 “지난 2003년 있었던 연예계 뇌물 사건에서 서세원 씨가 방송사 PD에게 800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됐다”며 당시 취재의 비화를 밝혔다.  ▶ [‘이상호의 상해임시정부’ 바로 가기]

서세원 씨는 당시 영화 <조폭 마누라> 홍보비로 방송사 PD 등에게 800만원을 주고, 회사 부가세와 법인세 1억 9500여만 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수배 중인 가운데 미국에서 침대에 누운 채로 2003년 9월 귀국했다.

이 기자는 “귀국 이후 MBC로 제보전화가 왔다”며 “서세원 씨가 침대에 누워 (한국에) 들어왔는데 엄살이다. 귀국 전날 새벽까지 뉴욕 뉴저지의 한 룸살롱에서 4시 30분까지 춤을 추고 놀았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보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뉴욕으로 갔다. 해당 술집에 가서 인터뷰를 하고 다시 돌아왔는데 서세원 씨가 한양대 병원 VIP실에 있었다”며 “서세원 씨의 반론을 듣기 위해 병원에 갔다. 기자들이 350명이나 있었는데 아무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었지만 뉴욕 술집에 다녀왔다고 말을 하니까 바로 병실에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이 기자는 서세원 씨에게 “국민적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 서세원 씨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을 하자 옆에 있던 부인 서정희 씨가 해당 보도가 나가면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울면서 호소해 보도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세원 씨가 대신 800만원 뇌물을 준 사실을 인정하겠다고 해 인터뷰를 했다”며 “당시 서정희 씨 때문에 보도를 하지 않았는데 지금 서세원 씨가 서정희 씨를 구타하는 걸 보니까 더 이상 비밀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공개한다”고 말했다.

▲ ⓒ MBC <리얼스토리 눈>

한편, 서세원 씨는 지난해 5월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하 주차장에서 부인 서정희 씨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서세원 씨는 불구속 기소로 검찰에 송치됐고, 현재 4차 공판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에 앞선 지난해 2월 서세원 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을 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목표 모금액이었던 10억 원에서 총 143만 원만 달성하면서 제작 크라우드 펀딩이 종료돼 제작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