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출범할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정치 편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시청자미디어재단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초대 이사장 공모를 마감했고,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정치 편향적 발언으로 정치권의 비판을 받았던 보수 평론가 출신 인사라는 점이다.

이 전 비서실장은 <세계일보> 기자와 <평화방송> 보도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 인사로 정치시사평론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국무총리 공보실장에 발탁됐고,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비서실장으로 ‘영전’했다.

특히 국무총리 공보실장 발탁 전인 지난 2013년 5월 22일에는 JTBC <임백천 임윤선의 뉴스콘서트>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이라고 보는 사람이 일부 있지, 저도 종북이라고 보지는 않는데, 결과적으로는 종북이 될 수도 있다”고 발언해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다.

▲ ⓒ JTBC 임백천 임윤선의 뉴스 콘서트 화면 캡쳐

이와 관련,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논평을 통해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되기 전 종편 등에 전문적으로 출연하는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편향적 발언을 서슴지 않아 비서실장에 임명될 때도 자격 시비가 일었던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이 ‘시청자의 방송참여와 권익증진’을 위해 설립되는 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이라니 가당치도 않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설립위원회와 최성준 방통위원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며 “절대 낙하산은 안 된다. 지원자들의 이력과 포부를 꼼꼼히 살펴 앞으로 더욱 역할이 커져갈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든든하게 이끌어 갈 인물을 임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지난해 5월 방송법 개정에 따라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독립법인화 하기로 하면서 설립되는 기관으로 연간 200억 원대의 예산을 가지고 부산과 광주 등 전국 5곳의 시청자 미디어센터를 총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