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테러’ 피해자 곽성준씨 “일베, 엄중 처벌해야”

[뉴스박스 인터뷰] “일베, 사회 병리현상.. 대책 필요”

지난해 12월 고등학생 오 모군의 ‘사제폭탄 테러’를 몸을 던져 막아낸 곽성준씨가 ‘go발뉴스’ 데일리 팟캐스트 <민동기의 뉴스박스>와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오 군의 행위를 ‘테러’로 규정하고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31일 곽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현장에서 무대 쪽 음향 스텝을 하고 있었는데 (테러를 저지른) 오 군이 불을 붙이는 것부터 봤다”며 “이후 냄비를 들고 무대로 나오는 걸 보고 손으로 제지를 했다. 앞서 신 씨 등이 북한을 지상낙원이라 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한 바 있어 행사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유심히 보고 있었다. 그래서 제 때 반응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은 누가 누구를 폭행했다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테러행위”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본인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은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민동기의 뉴스박스’ 바로 듣기]

곽씨는 당시 전북 익산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토크 콘서트의 스태프였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손과 얼굴, 목 등에 전치 4주의 화상을 입었으며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7일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 직후 오 군이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곽 씨는 “오 군과 부모님이 선처를 부탁한다며 사과했고, 제 주민등록상 주소인 부산집으로도 사과 편지가 왔지만 혐오범죄와 가은 심각한 범죄다. 사회적 지탄을 받는 범죄이기 때문에 법정 처벌은 그대로 집행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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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 군이 현재 미성년자이고 전과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감형정도는 생각하고, 부모님도 선처를 호소하는 심정은 이해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서 일벌백계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일부에서는 오 군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오 군이 출소 직후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 ‘출소 인증샷’을 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곽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오 군이 활동한 일베에 대해서도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 게시판에 타인을 욕설과 인신공격이 난무라는데 일베는 이런 것들이 구체화 되고 심층화된 것 같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단식 투쟁 현장에서 폭식투쟁을 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큰 문제라 생각한다.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테러 배경 중 하나로 일부 보수 언론을 지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곽 씨는 “사실관계만 전달하면 좋은데 신은미 씨와 황선 씨 경우 악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건 이후 바로 이어지는 압수수색과 소환조사와 국외 추방 등을 보면서 일부 종편 언론과 검경수사의 짜여진 각본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언론이니까 언론답게 사실관계를 제대로 전달을 했으면 좋겠다”며 “테러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기 때문에 사건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제대로 보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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