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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일 만에 땅 밟은 이창근 “고통스럽고 외로웠다”“굴뚝 농성이 원활한 교섭 진행 걸림돌 될까 우려.. 사측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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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원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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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24  12:16:06
수정 2015.03.24  14: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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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70m 높이 평택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101일 만에 땅을 밟았다.

이 정책실장은 23일 오전 굴뚝 위 천막과 그동안 사용한 물품들을 정리해 밧줄로 묶어 밑으로 내려보낸 뒤 취재진과 영상통화 형식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감사했다. 굴뚝에 있는 동안 너무 고통스럽고 외로웠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사측을 믿는다고 얘기해놓고 내가 굴뚝에 있는 것 자체가 (사측을) 믿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노-사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굴뚝에 계속 있는 것은 어려움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농성 해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모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며 “굴뚝에서 내려가게 되면 굳은 몸을 풀 겸 경찰서까지 걸어서 이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정책실장은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사 교섭은 진행 중인 가운데 굴뚝에 올라 있는 것이 자칫 원활한 교섭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나 싶어서 90일쯤부터 내려 갈 생각을 했다”며 굴뚝에서 내려갈 뜻을 밝혔다.

그는 “지키지 못한 26명의 옛 동료와 복직의 노력과 투쟁을 차마 놓을 수 없는 쌍용차 해고자들이 있다. 비정규직노동자, 징계해고자, 정리해고자등 그 숫자만 해도 작은 규모가 아니다. 그 분들이 복직되고 공장 안과 밖에서 자신의 꿈과 내일을 펼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이 정책실장은 “최종식 사장님과 사무관리직과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옛 동료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그리고 뒤늦게 사과 말씀드립니다. 굴뚝 올라 온 초반 저는 불안했고 겁이 많이 났었다. 여러분들이 절 공격할까봐 잠도 이루지 못했다”며 “입과 글과 말로는 믿는다. 의지한다. 했으면서도 몸은 떨렸고 불안감은 계속됐다. 진심으로 제가 여러분들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란 걸 이제 서야 실토한다. 늦었지만 사과드린다. 그러나 다행인건 이젠 말과 몸이 동시에 여러분 믿는다”고 자신의 심경 변화를 토로하기도 했다.

   
▲ ⓒ 이창근 정책기획실장 트위터(@Nomadchang)

한편 이 정책실장이 굴뚝 농성을 풀고 내려온다는 소식에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트위터(@JINSUK_85)를 통해 “고공은 시시각각이 투쟁이고 하루하루가 전투입니다. 그 격전을 가슴졸이며 매일 함께 해주셨던 분들, 어쩌다 함께 하신 분들 너무 애쓰셨습니다”라고 환영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 역시(@sangjungsim) “이창근 실장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따뜻한 신뢰의 손을 먼저 내밀었습니다. 이제 쌍용차 사용자측이 화답할 차례입니다”라며 회가 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故 김근태 전 의원의 부인인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 역시(@JGT_forever) “대화를 위해 보여준 진정성 있는 결단입니다”라며 “해고 노동자들이 이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있도록 회사와 정부도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함께 삽시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도현 시인은 (@ahndh61) “그를 생각할 때마다 70m 허공에서 내려오지 못한 그의 그림자를 떠올렸다”며 “한 사람이 아니다. 그림자도 내려온다. 굴뚝 아래 더 많은 사람의 따뜻한 그림자들이 그를 응원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앞서 이 정책실장은 지난해 12월 13일 김정욱 사무국장과 함께 평택공장 70미터 굴뚝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여왔다. 이후 김 사무국장은 농성 89일 만에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굴뚝에서 먼저 내려와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김 사무국장에 대해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에도 이 정책실장이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벌인 뒤, 김 사무국장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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