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제부, 석고대죄.. “영원히 씻지 못할 세브란스의 대굴욕”

전우용 “조선시대 때도 中 사신에 석고대죄 안했다.. 국격 추락 초유 사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리퍼트 대사 쾌유 기원 부채춤, 발레, 난타공연이 벌어진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까지 나서 석고대죄 단식을 벌이고 있어 SNS상에서는 국격 추락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제부이자 한 정당의 총재인 사람이 미국 대사가 입원한 병원 앞에서 석고대죄 중”이라고 전하며 “석고대죄는 용서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벌(을) 내려 달라고 하는 거다. 합당한 벌은 미국 대사가 아니라 한국 국민이 내려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조선시대 중국에 사대했어도 중국 사신 앞에서 석고대죄한 조선 신하는 없었다”면서 “단군 이래 나라의 품격이 이토록 떨어진 것은 없었다. 중국에 사대한 무능한 조선왕조라구요? 그 조선왕조의 신하들이 저승에서 후손들을 비웃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인조가 청태종에게 삼배구고두의 예를 올린 걸 ‘삼전도의 굴욕’이라 한다”고 설명하며 “인조는 자발적으로 그러지 않았다. 대한민국 정당의 총재가 미국 대사가 입원한 병원 앞에서 ‘자발적으로’ 석고대죄한 건 영원히 씻지 못할 ‘세브란스의 대굴욕’”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한 기독교 단체가 쾌유 기원 부채춤 공연 등을 펼친 것과 관련 “미국 대사를 위해 대로에서 ‘떼굿’을 벌인 사람들의 심사,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래서 너무 슬프고 암담하다. 잡귀숭배자가 많은 민주국가에서는, 잡귀숭배의례가 공식의례가 된다. 역사를 중세로 되돌릴 힘을 가진 건, 신이 아니라 민주사회의 우민”이라고 개탄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쪽팔린 것은 이런 해프닝이 외신을 타고 전 세계로 타전된다는 것”이라면서 “이거야말로 정신적 테러”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게 무슨 초현실주의적 상황이란 말이냐”고 힐난하며 “심경을 복잡하게 만드는 사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수술한 환자에게 개고기를 선물하는 관습이 있다는, 나도 알지 못했던 사실을 외신을 통해 듣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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