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부터 정치권까지.. ‘현대판 장발장’ 관심 ‘후끈’

정의당 서기호 의원 “정치후원금으로 ‘장발장 은행’ 후원하자”

ⓒ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실
ⓒ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실

벌금 낼 돈이 없는 ‘극빈층’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장발장 은행’에 정치권을 비롯한 시민사회의 지지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장발장 은행에 따르면, 지난 2일 영업을 시작한 이후 6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시민 220여명이 기부한 성금 3700여만원이 모아졌다.

은행의 관계자는 ‘go발뉴스’에 “많은 시민들이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면서 “기부방법에 대한 문의 또한 쇄도해 하루에 많게는 400통 이상의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시민들 뿐만 아니라 신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최근 중앙선관위를 통해 정치후원금으로도 후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6일 동료 의원들에게 장발장 은행 후원 동참을 권유하는 친서를 돌렸다.

 
 
Q. ‘장발장 은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장발장 은행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 판사로 재직하던 시절, 생활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죄를 지어 벌금형을 선고 받았는데 벌금 낼 돈이 없어 노역장에 유치되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 판사 시절, 그리고 법사위 활동을 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던 터에 장발장 은행이 문을 열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왕에 하는 거 좀 더 확산시켜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정치자금으로 장발장 은행 후원 신선하다는 반응인데

“개인적으로도 기부하고 또 정치인으로서 정치후원금으로 기부를 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치후원금이라는 것이 후원자분들이 깨끗한 정치를 하라고 주시는 것 아닌가. 우리사회의 어려운 분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돕는 좋은 취지의 장발장 은행에 그 돈을 써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사회가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불가피하게 죄를 지어서 벌금형을 선고 받은 상황에 대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연대의 손길이 많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

Q. 앞으로의 계획은

“후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법 개정도 고민하고 있다. 아직은 검토 단계지만 생계형 범죄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법 개정안을 연구하고 있다.”

서 의원의 제안에 즉답을 한 의원은 새누리당 이명수,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 등으로, 친서를 발송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참 의원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차 평택 공장 굴뚝에서 84일째 농성 중인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도 기부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은촛대를 하나 보태겠다”며 각종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받은 원고료 130만원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3일 ‘장발장 은행’의 첫 대출이 이뤄졌다. 은행은 압류 딱지를 무단으로 떼어냈다가 벌금형을 받은 기초생활수급자 김모(60)씨 등 4명에게 650만원을 지원했다. 1차 대출심사 이후 현재까지 ‘장발장은행’ 대출신청자는 112명이다.

장발장은행 계좌 : 하나은행 388-910009-23604
장발장은행 홈페이지 : www.jeanvaljeanbank.com
장발장 은행 관련 문의: 02-2273-9004 (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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