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이국종 교수, 석해균 선장 호송 비용 독촉 받아.. “마음 고생”
3일 의료 전문매체 <라포르시안>에 따르면, 2011년 1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당시 복부에 총상을 입은 석 전 선장은 오만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오만에 급파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복부 총상으로 내부 장기가 파열되면서 염증 반응이 있어 하루 빨리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한다”고 판단, 에어 앰뷸런스를 이용해 석 전 선장을 한국으로 호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석 선장의 호송에 사용된 에어 앰뷸런스는 해외 긴급의료지원기업 인터내셔널 SOS사가 운영하는 스위스제 비행기다. 전세비용이 약 40만 달러(4억4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청와대와 관련부처의 협조로 에어 앰뷸런스는 이 교수의 이름으로 빌리되 비용지급 보증을 외교부가 서는 것으로 상황이 정리됐다.
이 교수의 강력한 의지로 석 전 선장은 다음날인 1월 29일 한국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문제는 40만 달러에 달하는 앰뷸런스 임대비용을 누가 처리하는 가였다.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라포르시안>과 인터뷰에서 “에어 앰뷸런스 비용은 정부가 아닌 한국선주협회에서 지급했다”고 밝혔다. 한국선주협회는 삼호주얼리호를 소유한 삼호해운이 회원사로 가입된 단체다.
이 관계자는 “에어 앰뷸런스 비용이 지급되지 않자 스위스 회사에서 이 교수에게 비용 결제를 독촉하는 최고장까지 발송했다. 이 때문에 이 교수가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삼호주얼리호 구조작전을 직접 지시, 대통령 주치의와 외상치료 전문의들을 직접 보내 석 전 선장 치료를 적극 지원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치료비와 에어 엠뷸런스 비용에 관한 별다른 지원은 없었다.
이 때문에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으로 정권홍보에 열을 올린 정부가 정작 석 전 선장을 치료한 병원과 의료진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면멸히 분석해 별도로 지원할 방안은 없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해야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go발뉴스’는 석 전 선장의 에어 앰뷸런스 비용을 지급한 한국선주협회에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하지만 당시 비용 처리 관련 관계자가 현재 자리에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