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서 5천 시민 외침.. “독재정권 물러가라”

함세웅 신부 “부정으로 당선된 박근혜 정권에 탄핵 선포해야”

“박근혜는 물러가라”는 5천 시민의 외침이 주말 서울 시내 도심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28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민주국민행동(가칭) 등 시민단체 및 시민 5천여명이 ‘민생파탄! 민주파괴! 평화위협! 박근혜 정권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가해 “박근혜 2년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물러가라”, “부정선거 민주파괴 서민증세 민생파탄 박근혜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연속적으로 신촌, 강남, 명동 일대에서 ‘박근혜 정권 비판’ 유인물이 뿌려진 탓인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은 광장으로 나섰다. 유인물에는 정부 비판 내용과 함께 이날 집회에 참가할 것을 촉구하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 go발뉴스(나혜윤)
ⓒ go발뉴스(나혜윤)

시민들은 범국민대회에서 “제2 민주화운동에 함께 나서자”고 결의했다.

결의문에서 이들은 “이 자리에 모인 70년대 유신독재시절 민주화를 염원하며 싸웠던 종교인, 시민, 청년, 농민, 학생들이 모여 제2의 민주화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평화는 언제나 억압과 시련을 뚫고 성장해 나갔다. 국민 목소리를 끝까지 외면하고 역사적 행보를 막아선다면 국민은 떨쳐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함세웅 신부는 이날 연단에 올라 “부자세금 줄이고 시민들에게 증세로 고혈을 짜내고 있으며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국정교과서를 만들려 하고 건국절 논란을 통해 헌법을 명시한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독재를 미화하고 있다”며 “역사를 부정하고 무능력하며 부정으로 당선된 대통령과 이 정권에 대해 우리는 탄핵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석운 민중의힘 상임공동대표는 “국정원 대선 공작이 사실로 밝혀졌으니 박근혜가 하야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마지막 대선에서 국정원 댓글 공작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다고 국민 기만 하지 않았나”라며 “박근혜는 부정선거에 동참한 혜택을 본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이 투쟁은 국민이 스스로 떨쳐 일어나서 우리는 주권을 행사할 수 있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go발뉴스(나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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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군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인양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정치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뼛조각 하나라도 품에 안고 싶어하고 유가족이 되는게 소원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마지막 한명까지 구조하겠다, 수습하겠다, 수색하겠다 누가 그랬나. 국민이 나서서 최종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박 공동운영위원장은 “스스로 최종적인 책임을지지 않으려고 하는 저 자리에 어떻게 최종 책임을 지도록 만들 것인가”라며 “박근혜가 스스로 물러내지 않으면 국민들이 끌어내리자 이것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시민들에게 외쳤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순간, 우리 농민들의 아픔을 대변해 주는 정당이 없어졌다. 우리 농민들이 농사지은 농산물 값이 똥값이 되도 얘기해 주는 사람이 하나 없다”며 “민주주의가 살아야 민생이 살고 우리 농민이 살고 노동자들이 산다고 생각한다. 외면하지 않고 논두렁 밭두렁에서 쇠사슬 들고 괭이를 들고 함께 투쟁 전선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범국민대회를 마친 후 서울역 광장에서 을지로입구까지 행진에 나섰다. 이날도 어김없이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 소속 회원들이 남대문 시장 근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행진단 머리 위로 뿌렸다.

ⓒ go발뉴스(나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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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단은 명동의 한 광고판 위에서 ‘진짜 사장 LG·SK가 통신 비정규직 책임져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고공농성에 돌입한 LG유플러스 전남 서광주 고객센터 소속 강세웅 씨와 SK브로드밴드 인천계양행복센터 소속 장연의 씨를 응원하는 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주말을 맞아 시내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은 행진단을 바라보며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동영상, 사진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 행진단은 당초 서울시청 광장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늦춰지며 을지로입구에서 마무리 집회 후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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