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회고록’과 관련,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형법 상 외교상 기밀누설죄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회고록 출판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가 회고록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뭘 요구했다는 등 시시콜콜 밝힌 것은 그 내용이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외교상의 주요 기밀들은 국가가 수십년 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다”며 “그 기밀들이 당면 외교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B가 공개한 내용은 어떻게든 현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게다가 국제사회에 ‘한국은 기밀을 아무 때나 유출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 한국의 국가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형법 113조인 ‘외교상 기밀누설죄 조항’을 언급한 하 의원은 “MB 자신은 본인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현 정부에 교훈을 주자고 남북관계 기밀 내용을 공개했을지 모르지만 현 정부에 도움을 주려고 했다면 비공개로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본인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었다면 MB는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며 “대통령이라면 퇴임 후에도 자신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해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은 ‘MB 회고록’에 대한 하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어이없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해서 선거에 써 먹을 땐 가만히 있더만. 법은 모두에게 하나 아닌가?”(gray****), “참여정부 기록 까발리고 NLL 거들먹거린건 뭐야? 웃기는 사람들”(jkp1****), “정상회의록도 까는 나라에서 그깟게 뭐 대수냐?”(elio****),

“국가기물누설죄로 직접 고소하면 되잖아”(sout****), “니들이 정상회담 까놓고 다른사람이 까는건 안돼?”(four****), “새누리가 남북회담 기록물까지 인용하며 선거운동 했던 거 벌써 잊었나?”(dblk****) 등의 비난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