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등 주요 정당 홈페이지의 로그인과 회원가입 페이지에서 개인정보가 전송될 때 암호화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요 정당의 허술한 보안 의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CBS>는 정보화사회실천연합(이하 정실련)이 인터넷 패킷 분석 프로그램인 ‘와이어샤크’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과 진보신당,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의 로그인과 회원가입 페이지에서 개인정보가 전송될 때 암호화가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단, 민주통합당 홈페이지에서는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정실련의 모니터링 결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시도당 홈페이지에서 같은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돼 정실련측은 관련 내용을 개인정보침해 센터에 신고했다.

정실련 손영준 대표는 19일 ‘go발뉴스’에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개인정보보호법 발효 이후에도 각 정당들의 개인정보보호가 굉장히 취약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는 전송구간 암호화가 가장 기본이다. 기본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많다”면서 손 대표는 “(새누리당의 경우)올 초 확인해본 결과, 아직까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됐다”고 전했다.

이에 새누리당의 입장을 듣기 위해 ‘go발뉴스’ 취재진이 개인정보보호 책임자와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담당자와의 전화 연결은 어려웠다.

▲ 새누리당 회원가입 페이지 ⓒ 새누리당 홈페이지

손 대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를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홈페이지상에 개인정보보호 침해 문제가 있어 개인정보 책임자들에게 연락을 하면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가 되지 않아 결국에는 행정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CBS>에 따르면, 정실련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행정안전부 일부 페이지와 공공기관 등 모두 60여개 홈페이지에서 암호화를 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해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상담센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 결과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과는 정실련이 신고한 사이트 가운데 80%가량 웹사이트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개선 권고 조치했다.

개인정보보호법 24조 2항 3호에는 ‘분실‧도난‧유출‧변조 또는 훼손되지 않도록 암호화 등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