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동 실형? “정부, 제 역할 했다면 희망버스 없었다”

작가회의 “땅콩리턴 보다 더한 악질 자본주의 갑질.. 실형 부당”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당시 ‘희망버스’를 기획했던 송경동 시인에게 법원이 징역 2년을 선고한 것과 관련, 한국작가회의가 “‘땅콩리턴’ 보다 수백 배는 악의적인 자본주의의 갑질”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12일 한국작가회의는 ‘송경동 시인의 징역 2년 실형은 부당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희망버스’에는 우리 작가들은 물론 매회 수천 명의 시민과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했다”며 “송 시인과 두 명의 참여자를 주동자로 몰아 일체의 법적 책임을 묻는 건 나머지 사람들의 자율적 행동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부산지방법원 형사합의6부(부장판사 신종열)는 송경동 시인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 등을 사유로 징역 2년을 선고했고, 박래군 인권중심사람 소장과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에게는 각각 300만원과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2일 희망버스를 기획하고 주도한 혐의로 부산지방법원으로 부터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은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 박래군 인권중심사랑 소장, 송경동 시인이 재판부의 판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출처=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트위터)
2일 희망버스를 기획하고 주도한 혐의로 부산지방법원으로 부터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은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 박래군 인권중심사랑 소장, 송경동 시인이 재판부의 판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출처=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트위터)

작가회의는 지난 8월 ‘희망버스’에 대해 송경동 시인이 ‘국가와 경찰에게 1600여 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서도 “명색이 국가인데 일개 기업이 하는 짓과 똑같이 고소와 손배 청구로 양심을 겁박하고 사지를 가두려 한다”고 지적했다.

작가회의는 “현 정권은 불안정 노동을 정규직의 해고 완화에서 찾으려고 한다”며 “노동자들만 하향평준화 하라는 이 정책은 퇴행적 사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혹한 현실에 질문하고 유대하고 행동하는 일조차 범법행위라면 부조리한 세상에 굴복하고 살라는 영구노예제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차라리 진돗개가 권력의 실세라면 훨씬 낫지 않을까 싶은 것이 당대의 민심이자 시심이다”라며 “정부가 제 역할을 했더라면 ‘희망버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던 송경동 시인의 진술은 ‘희망버스’의 본질적인 정당성”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