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씨. ©EBS

김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아이가 그렇게 좋아했던 학교에 아이의 책상이 있어 주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명예졸업장이라도 받기를 바라는 게 큰 욕심입니까”라며 사고 이전 학생들이 쓰던 모습 그대로 보존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씨는 신입생 모집에 기피현상이 우려된다는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 “동혁이 동생이 오빠의 후배가 되고 싶다고 단원고 간다는데”라며 “우리는 더 아픈데도 인간이고 싶은데 따뜻한 심장이고 싶은데 피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승화하고 싶은데 왜들 뭘 숨기는 듯 가해자 집단인 것처럼 없애고 덮고 지우고 바꾸려고 합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이 무섭습니까? 그 착하고 맑은 영혼들이 두려우십니까? 잔인함과 거짓으로 똘똘 뭉친 사회구조와 교육구조 정치는 안 무섭고? 애들만도 못한 거짓양심들”라고 적었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 자리에서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은 학업 분위기 저해와 신입생 지원율 하락 등을 이유로 “내년 새학기에 2학년 교실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교평준화 지역인 안산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오는 15일부터 진학 희망학교 5곳을 선택해 지원하는데, 일부 신입생 학부모들이 단원고 지원을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는 게 이유다.

이 때문에 교실 보존을 주장하는 다른 학부모들과 마찰이 발생했다. 현재 단원고 2학년 10개 교실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4월16일 이후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학부모들 간 의견이 갈리면서 단원고와 경기도 교육청도 섣불리 결론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최근 교육청 내부회의에서 “세월호 희생자인 2학년 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까지 이용하던 교실을 보존하고 명예졸업장을 수여해야 한다”면서 “교실 존치 여부에 대한 결정은 교육감의 권한이 아니어서 단원고와 구성원들을 설득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