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상’ 故 성유보 선생.. “40년 전과 같은 현실 씁쓸”

<다이빙벨> 이상호 기자, 민주언론상 특별상 수상

제24회 민주언론상 본상에 지난달 별세한 故 성유보 선생이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선정, 24일 저녁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1991년부터 매년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개인, 단체를 선정해 민주언론상을 시상하고 있다. 민주언론상 심사위원회는 고인의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언론개혁, 평화통일에 헌신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결정했다.

고 성유보 선생의 부인 장연희 여사가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하고 있다. ⓒ go발뉴스
고 성유보 선생의 부인 장연희 여사가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하고 있다. ⓒ go발뉴스

이날 고인을 대신해 민주언론상을 수상한 부인 장연희 여사는 “상 받을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웬일인가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40여 년 전 동아투위 때와 같은 상태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 기분이 좋지 않다.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는 짧은 소감과 함께 상금 전액을 <뉴스타파>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별상 보도부문> 수상은 특별기획 ‘원전묵시록 2014’를 통해 핵발전소의 안전관리와 ‘핵 마피아’의 이권과 실태를 추적해 안전 문제를 화두로 제시했다는 평을 받은 <뉴스타파> 취재팀에게 돌아갔다.

또한 <특별상 활동부문>에서는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사실 보도와 영화 <다이빙 벨>을 제작해 세월호 승객 구조활동 진실을 폭로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수상했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를 대신해 김영우 제작본부장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 go발뉴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를 대신해 김영우 제작본부장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 go발뉴스

이와 함께 손배·가압류 소송에 시달리는 해고노동자를 위해 긴급생계비를 지원하자는 ‘노란봉투 캠페인’을 기획, 지속적으로 노동 문제를 이슈화한 <시사IN>취재팀도 <특별상 활동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장 손석춘 원장(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은 “2014년 민주언론상은 심사위원 5명 모두가 판단이 어렵다고 입을 모을 만큼 어려웠다”면서 “모든 추천작에 상을 주지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어두워져가는 이 나라의 언론지형 곳곳에서 희망을 발견했기에 심사 시간 내내 행복에 잠길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이번 민주언론상 심사위원회에는 손석춘 원장을 비롯해 김서중 성공회대교수, 변상욱 CBS대기자, 현상윤 새언론포럼회장, 최용익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공동대표 등이 참여했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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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언론상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전국언론노조 창립 26주년 기념식에서 강성남 위원장은 “방송을 시민의 편에 서서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이 아니라, 정권의 입맛에 맞게 보도하고 방송하는 홍보도구로 만들려는 꼼수를 노골화하고 있다”고 정치권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위원장은 “언론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정의로운 시민들의 눈이 되고 입이 되는 세상은 분명 긴 터널 끝에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언론노동자들의 연대와 단결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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