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이른바 ‘4자방’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인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사업)’은 예산낭비와 투자실패, 부정·비리 등 의혹으로 얼룩져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경실련은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채 박근혜 정부가 측근 비호나 과거정권을 옹호하기 위해 비리를 묵인한다면 의혹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현 정부가 고스란히 부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세금으로 걷어 들인 ‘곳간’ 턴 도둑을 잡아 일벌백계의 진정성을 증명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이미지출처 = 경실련

경실련은 “이미 22조원이 들어간 4대강 사업은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야 한다”며 “잘못된 입찰방식으로 쓰지도 않은 돈 1.6조가 낭비됐고 수차례 입찰담합으로 건설사들은 이득을 챙겼다. 또한 정부는 보 건설 이후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구잡이로 사업을 진행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경실련은 “자원외교도 마찬가지”라며 석유공사의 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방산비리에 대해서도 “1만 원짜리를 74만원에 구입한 UBS에 총에 뚫리는 방탄복, 부식해 쓸 수 없는 어뢰 등 세금은 눈먼 돈이 됐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러한 부정과 비리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오히려 4대강과 자원외교 관계자에게 자화자찬하며 훈‧포상을 남발했다. 훈‧포상자는 4대강 1,157명, 자원외교 117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즉시 국정감사를 수용해야 한다”며 “4자방 수사는 정치적인 사안이나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과 정의를 바로세우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