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브랜드 피자업체 3사가 원가의 3배가 넘는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소비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들 3사의 페페로니 피자 라지(L) 사이즈의 원가를 추정했을 때 평균 6,480원으로 나타났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이보다 3배 높은 20,1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미스터피자가 원가 6,764원짜리 피자를 18,500원에, 도미노는 원가 7,033원짜리 피자를 21,900원에, 피자헛은 원가 5,649원짜리를 19,900원에 판매했다.

협의회는 특히 원가를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측정했기 때문에 브랜드 피자 업체들이 원재료를 도매가격으로 공급받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추정원가와 판매가격의 차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 미스터피자

이들 3사는 또 미디움(M) 사이즈 피자를 라지(L) 사이즈보다 30% 높게 가격을 책정해 라지 사이즈 피자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의 평균가격 및 평균중량으로 환산한 100g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 미디움 사이즈 피자와 라지 사이즈 피자의 100g당 가격은 각각 3,578원과 2,742원으로 미디움 사이즈 피자가 라지 사이즈보다 30% 가량 더 비쌌다.

협의회는 “미디움 사이즈보다 라지 사이즈 판매에 대한 마진이 커 업체들이 의도적으로 가격 차이를 낮춰 라지 사이즈의 판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피자 3사의 100g 판매가격은 중저가 피자업체보다 최대 2.8배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자 브랜드 가운데 100g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피자스쿨로 1,174원인 반면 피자헛은 3,315원으로 피자스쿨보다 2.8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어 미스터피자(3,102원), 도미노피자(2,782원), 피자에땅(1,879원), 오구피자(1,569원), 피자마루(1,338원) 순으로 가격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협의회는 “브랜드 피자 업체 3사가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경쟁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용은 고가의 판매가격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체들은 신제품을 위주로 한 과도한 출혈적 마케팅과 고가의 판매전략을 지양하고 판매가격을 합리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