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존재, 국제적 조롱거리.. 우리 정부 적극 대응해야”
‘독도 지킴이’로 불리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가수 이승철씨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국 저지에 대해 “이승철씨 사태를 보고 블랙리스트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서경덕 교수는 12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지난 2011년 여름 우리 정부에서도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했던 일본 우익정치인 3명의 울릉도 방문을 불허한 적이 있었다”면서 “이는 정당치 못한 정치 행위에 해당되었기 때문에 불허한 건데, 이승철 씨는 정치행위와 전혀 상관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문화예술인과 관련된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굉장히 조롱거리밖에 되지 않나”라고 일본 정부를 질타했다.
서 교수는 또 다른 사례들을 열거하며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일본 측을 꼬집었다.
그는 “2011년도에 저와 가수 김장훈 씨가 함께 기획한 독도 수영횡단 행사 때 배우 송일국 씨랑 함께 했었는데, 당시 외무성 차관이 ‘이제 일본에 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파장이 됐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사회자가 ‘지금도 입국이 안 되냐’고 묻자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한일 문화 교류를 확대한다고 이야기는 해놓고 이런 식의 졸렬한 조치가 한국인들뿐만이 아니라 자국민들에게도 아주 창피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에 스스로가 문화적 망신의 자충수를 두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철씨 입국거부에 대해 정부가 유감 표명만 한 것에 대해서도 서 교수는 “매우 심각한 외교적 문제”라며 “우리 국민의 국내 활동까지 제약하려고 드는 주권침해 행위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 10일 이승철씨의 입국 금지 소식을 접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코미디고 참 치졸하다”며 “우리도 독도에 관련해서는 좀 더 당당하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땅인데 일본 눈치 볼 이유가 있겠나”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