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애기봉 철거 “누가 없앴냐” 호통

靑·국방부 경위 조사 벌여.. 등탑 자리에 대형 전광판 설치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 김포의 애기봉 등탑 철거 사실을 뒤늦게 알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호통을 쳤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30일 <한국>은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박 대통령이 애기봉 등탑 철거에 관한 언론보도를 보고받은 뒤 회의석상에서 ‘왜 등탑을 없앴느냐, 도대체 누가 결정했느냐’면서 호되게 꾸짖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뒤늦게 국방부와 해병대 등 관련 기관을 상대로 등탑 철거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고, 점등행사를 열려던 종교단체 및 보수 진영의 반발까지 겹치며 정부는 후속대책 마련에부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 시설물 관리와 대북 심리전을 맡고 있는 국방부와 통일부 수뇌부도 등탑 철거를 뒤늦게 확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각각 27일과 2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애기봉이 철거된 후 언론보도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일단 애기봉 철거의 절차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 'KBS'
ⓒ 'KBS'

국방부 관계자는 “김포시의 애기봉 평화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등탑과 전당대 등 애기봉 시설물을 내년 3월에 철거키로 지난해 12월 합의했으며 해병2사단이 장병들의 안전문제를 이유로 철거 시점을 앞당긴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는 등탑의 철거로 대북 심리전의 상징이 없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등탑과 기존 전망대를 허물고 새로 짓는 전망대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과 함께 <한국>은 국방부가 뒤늦게 전광판 설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배경에는 박 대통령의 진노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김포시는 애기봉 등탑보다 3배 가까이 높은 54m 높이의 전망대를 신축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등탑 대신 대북 선전용 전광판을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포시는 ‘설치 계획은 없고 순수 관광시설’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대북 선전 행위로 비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애기봉 쓰임새도 모르면서 무슨 호통?”(문학***), “등탑 철거된 게 국정운영과 무슨 상관? 등탑 없으면 북한과 대화가 안돼서?”(qu***), “입으로만 통일 행동은. 대결구도.”(만고**), “호통칠 일이 저거야? 대통령 말 한마디가 참 중요할진데.. 정작 호통쳐야 할 곳에선 멍~”(조으****), “이게 화낼 일이면 세월호 관련해 자기가 한말도 기억 못하고 대국민 약속도 지키지 못한 사람에게는 어떤 벌을 내려야 할까요”(아무것****), “4대강 좀 호통 쳐 봐라”(물**)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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