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 주민들이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압도적으로 반대 의견이 나온 것과 관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부는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 ⓒ페이스북(문재인)

<뉴스1> 등에 따르면, 문재인 의원은 1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삼척시민들은 정부 불허에도 불구하고 지역 민주주의 축제처럼 질서있게 주민투표를 치러내 성숙한 시민 의식과 자치의식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그런데도 정부는 원전건설이 국가사무라는 이유로 삼척 시민 대다수 의사에 반해 일방적으로 원전건설을 강행하려고 한다”며 “원전은 지역주민의 삶과 안전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주민투표를 통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원전 중준위폐기장 유치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한 전례가 있다. 하물며 그보다 위험성이 훨씬 큰 원전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한 뒤, “정부는 삼척시민들의 주민투표결과를 존중함은 물론, 지금 추진 중인 원전확대정책과 신규원전 건설에 대해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원전 위험성에 대한 국민적 경고”라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심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주민투표관리위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민이 720명이나 되어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한 이번 주민투표운동은 새로운 주민 자치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이런 삼척주민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그 동안 한전과 산업통산부가 원전의 위험성을 은폐하고 경제성을 부각시켜, 민의를 왜곡하며 추진하려 했던 원전마피아에 대한 통렬한 시민의 심판”이라고 꼬집었다.

심 의원은 이어 “정부는 삼척주민투표결과를 부정하지 말고, 삼척주민 90% 이상이 원전유치를 찬성한다는 서명서를 제출했다는 한전과 산업통산부의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