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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시 주민들이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84.9%가 원전 유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척원전 유치 찬반 주민투표관리위원회’는 9일 실시한 주민투표 개표 결과 총 투표자 2만8천867명 가운데 유치 반대가 2만4천531명(84.9%), 유치 찬성 4천164명(14.4%), 무표 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율도 67.94%를 기록하며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6.4 지방선거에서 ‘탈핵’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웠던 김양호 삼척시장은 이번 투표 결과를 근거로 삼척원전 건설계획 백지화를 위해 정부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김 시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지난 시장시절 작성된 원전 찬성 서명부가 잘못 된 것으로 나왔다. 실질적으로 주민 의사가 제대로 반영 안 된 원전 유치 신청”이라며 “이번이 정확한 시민 의사를 확인한 것이다. 이 결과를 가지고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정부가 주민투표 결과를 수비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삼척시민은 원전 반대에 대해 역사가 있다”며 “우리 삼척시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부는 주민투표의 법적 효력이 없어 원전 개발 사업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삼척시와의 갈등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부는 삼척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이 삼척시 신청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2012년 9월 하자 없이 지정고시 되었다는 점을 확인하며, 이러한 국가사무를 대상으로 찬반투표가 실시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부는 찬반투표가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고시에 대한 법적 효력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둔다”며 다만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