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불국사 영산대제 신라 법흥왕과 나란히

법흥왕과 같은 반열?.. 네티즌 “모든 종교 망라하는 박정희교”

10일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서 열리는 ‘신라불교문화영산대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신라에 불교를 공인한 법흥왕과 나란히 걸려 있는 사진이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생활보호대상’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올린 ‘현재 불국사 상황’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왜 저 사진이…”라는 글과 함께 영산대제의 무대를 설치하는 사진이 함께 게재됐다. 사진 속 무대 뒤에는 불교를 공인한 신라 법흥왕과 불국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표훈 대사, 석굴암과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 불국사의 안정에 기여한 월산성림 대종사의 초상화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림도  나란히 걸려있다.

ⓒ 오늘의 유머
ⓒ 오늘의 유머

올해 42회인 영산대제는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과 불국사가 주관하는 행사다.

영산대제가 박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고 행사를 진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열린 영산대제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어 논란이 일자 불국사 주지인 성타 스님은 한 언론에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주 신라문화를 정비하고 관광도시로 만드는데 기여했다”며 “특히 불국사를 중창하는데 크게 기여한 분”이라 밝혔다.

이어 “불국사가 영산대제를 정비하면서 1997년쯤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함께 기리는 제사를 지낸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문제 삼는 것 같은데 이제 전통이 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법흥왕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같은 반열이냐”며 황당해했다.

네티즌들은 “‘신라불교문화영산대제’에 박정희의 초상화가 불교 공인한 법흥왕과 표훈 대사, 김대성 재상 등 진영과 나란히 걸린단다. 갈 때까지 가는구나”(@21g****), “불교, 기독교, 유교.. 한국에는 모든 종교를 망라하는 박정희교가 있네”(@syi****), “참 가관이라는 말을 여기에 쓰게 될 줄이야”(@e_s****), “독재정치도 무섭지만, 사회를 더욱 근본적으로 병들게 하는 것은 알아서 기는 것”(‏@bul****)라며 비판했다.

또 “이걸 보면 거실에 걸린 박정희의 사진이 북한 같아서, 부끄러워 거실에 친구를 들이기를 싫어한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오른다”(@hee****),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법흥왕과 독재자 박정희가 같은 줄에 있다니”(‏@clo****), “‘차라리 박정희교를 만들어라?’ 그러지 말아요. 진짜 박정희교 만들면 새 신자 넘쳐나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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