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선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고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박 예비후보는 9일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에서도 가난의 한을 푼 대통령으로 박정희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구미시’보다는 ‘박정희시’가 외국에 훨씬 더 잘 알릴 수 있어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미국 워싱턴 DC는 조지 워싱턴을 기리는 의미에서 명명됐다”며 “케네디공항은 1948년 뉴욕국제공항으로 공식 개항했으나, 1963년 현재의 케네디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 새누리당 박승호 경북지사 예비후보 ⓒ 블로그

그는 또한 “이제 도시도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다.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의 이야기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기에 스토리텔링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예비후보는 “자치단체의 자체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방법이 도시 브랜드 마케팅”이라며 “구미는 도시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박정희 대통령을 브랜드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전에도 박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정치인이 구미시의 이름을 박정희시로 바꾸자는 등의 공약을 내걸거나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실제 구미에는 ‘박정희로’ ‘박정희 체육관’ ‘정수초등학교’ 등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명칭이 붙은 장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예비후보의 발언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대구는 박근혜광역시, 합천은 전두환군, 포항은 이명박시로 바꿔라”(mar****), “북한은 김일성 신격화, 구미 박정희 신격화. 교주라고 봐야지”(ssm****), “도시마켓팅은 무슨. 구소련의 스탈린그라드, 레닌그라드하고 다를 바가 없구만”(kd9****), “제 고향에 이런 사람이 있음에 국민여러분들께 창피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hh9****)라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