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카오 “정부수사기관 정보요청 건수 정기적으로 발표할 것”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사찰’로 파장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이용자 보호를 위해 새로운 암호화기술을 채택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카카오는 8일 “카카오톡 ‘압수수색영장’ 및 ‘통신제한조치’에 대해 많은 질타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통신제한조치에 대한 설명을 드리며 ‘실시간모니터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마치 저희가 감청 요청과 그에 대한 처리에 대해 부인하는 듯한 인상을 드리게 되었다는 점 또한 잘 알고 있다.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기반이고, 지지해주던 우리 편이라 생각했던 이용자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것 같아 더 아프다”며 “‘마음 놓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의지를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단 생각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다음카카오는 ‘외양간 프로젝트’를 시작,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이날부터 대화내용 저장 기간을 2~3일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비밀 대화가 가능하도록 단말기에 암호키를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이용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이 모드를 사용할 경우, 대화를 나눈 이용자의 단말기를 압수해 분석하지 않는 이상 서버에서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원천 차단 된다.
또한 ‘프라이버시 모드’에서 수신 확인된 메시지가 서버에서 자동으로 바로 지워지는 수신확인 메시지 삭제 기능을 제공하고, 대화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 상태일 경우 서버에 대화내용 자체를 저장하지 않을 방침도 밝혔다.
한편, 다음카카오가 공개한 ‘투명성 보고서’에는 카카오톡에 대한 감청 요청이 지난해 86건, 올해 상반기 61건으로 나타났다.
‘통신사실 확인요청’은 지난해와 올해가 각각 1천423건과 1천44건이었고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해 2천676건, 올해 상반기에 2천131건으로 ‘카톡 감찰’이 지난해 보다 올해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음카카오는 이같은 투명성 보고서를 사용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정부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요청에 대한 요청 건수를 정기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