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연비 과장···최대 1천억 보상금 지급

미국서 연비 사태···주가 급락, 이미지 큰 타격

현대·기아차, 연비 과장 관련 현지 주요 언론에 사과문 게재
현대·기아차, 연비 과장 관련 현지 주요 언론에 사과문 게재

현대·기아차가 미국 환경보호청이 지적한 90만 대 차량의 연비 추정치가 과장된 점을 인정하고 차량 구매자들에게 최대 1000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연비 과장 사태는 국내 주가 하락으로까지 번지는 등 현대·기아차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와 싼타페, 기아차 쏘울 등 13개 차종의 연비가 1~6mpg(Mile Per Gallon, 1mpg는 0.425㎞/ℓ) 가량 과장됐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에 전면광고를 통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판매된 약 90만대의 차량의 연비가 과장되는 오류가 있었다"면서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2년간 해당 차종 구매자에게 새로 조정된 연비 차이만큼 손해 본 기름값을 따져, 현금으로 직불카드에 넣어주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 1인당 평균 보상금 11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90만대와 캐나다 17만2000대에 대한 전체 보상비용은 최소 8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이번 일이 미국 연비시험 절차상의 규정해석과 시험환경·방법의 차이로 일부 주행저항 편차가 발견됐기 때문으로 고의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안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제시한 기준과 회사측의 해석이 상이해서 발생한 일“이라며 "국내 차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현지상황에 대해서는 “주말에 발표가 된 이후 현재까지는 현지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ㆍ기아차가 연비를 통해 마케팅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평판에 손상을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뉴욕타임즈(NYT)는 현대ㆍ기아차가 평판을 회복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주가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현대차 주가는 5일 주식시장 마감 결과 전일대비 1만5500원(7.21%) 내린 19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 주가가 2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10일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이다. 기아차도 전일대비 6.94% 하락한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4.07% 빠진 25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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