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국감중 “이뻐~자기” 문자사진 삭제 논란

삭제요청으로 되레 실명 들통…“언론통제” 비난쇄도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사진이 사생활이라며 언론사에 삭제를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한 의원은 지난달 23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휴대전화로 정모씨에게 개인적 문자를 보냈다. 당시 한 의원은 “이뻐~* 오늘은 어떻게 해서라도 너무 늦지 않으려 하는데 자기도 어떳”이라고 작성하고 있었다.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기관의 한 사람인 한 의원이 행정기관 정책의 잘잘못을 가리는 국정감사 자리에서 개인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고, 이 모습을 <뉴시스>가 정면 포착해 사진 기사로 보도했다.

<뉴시스>는 ‘[2012국감] 누구에게 보내는 문자일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모의원이 누군가에게 애정이 담긴 문자를 보내고 있다”라며 해당 의원의 실명은 밝히지 않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뉴시스> 데스크에 사진 삭제를 요청했으며 ‘삭제 외압 논란’으로 이번에 실명이 밝혀지게 됐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한 의원은 “개인 정보에 대한 무책임한 보도일 수 있다고 뉴시스에 삭제 요청을 했다”며 “팩트가 있는 엄연한 사실인데 만약 거론하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바라보는 사진이 지지자들의 항의로 28일 밤 삭제돼 논란이 일었다. 박 후보의 평상시 온화한 모습과는 달리 섬뜩한 눈매가 순간적으로 잡힌 사진이 보도됐으나 해당 신문사와 포털사이트 등에서 삭제조치 됐다. 뉴시스측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독자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해 조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사 삭제 논란’으로 한선교 의원의 이름은 포털사이트와 SNS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올랐고 한 의원의 부인 하모씨 등 관련 사진들과 자료들이 급확산되고 있다.


'삭제 요청’이 뒤늦게 알려져 오히려 SNS에서는 한선교 의원 관련 사진과 자료들이 급확산되고 있다. ⓒ ‘photo******’ 트위터 화면캡처
'삭제 요청’이 뒤늦게 알려져 오히려 SNS에서는 한선교 의원 관련 사진과 자료들이 급확산되고 있다. ⓒ ‘photo******’ 트위터 화면캡처

“공적인물 ‘초상권 보호’ 이유안돼…언론자유 침해”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에게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국민들이 판단하면 되는데 언론에 압력을 넣어 게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언론보도의 자유를 침해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행위이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의 ‘사생활’이라는 주장에 대해 김민기 숭실대 언론홍보학 교수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적인 인물이 하는 것을 일반인처럼 초상권을 보호해줄 수 없다”며 “공통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또 김 교수는 “국정감사라고 하는 공식적인 행사장에서 하고 있는 행동은 잘하든 잘못하든 공적인 역할이기에 사생활 침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언론사에 대해 자신에게 불리한 사진이나 잘못 나온 사진을 가려서 내려라고 하는 것은 편집권에 대한 침해이자,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이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지지자들이 ‘사진을 내리라’고 항의한 것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명백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다”면서 “아무리 지지자라고 하지만 사진이 예쁘게 안 나왔다고 올려라 내려라고 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결정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사진을 찍은 조성봉 기자는 4일 트위터(@suncho21)에 “경고합니다. 국회에서 뻘짓하시고 사진 찍힌 주제에 기사 삭제해달라고 앞으로 데스크에 전화하지 마세요”라며 “자꾸 그러시면 제가 느낀 좌절감 천만배로 갚아드릴 겁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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