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학부모가 자살을 하며 의혹을 제기한 전국체전 고등부 서울시 태권도 대표 선발전의 승부조작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해 5월 열린 전국체전 고등부 서울시 태권도 대표 선발전에서 서울시 태권도협회 사무국장이 연루된 조직적인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부조작을 지시한 혐의(업무방해)로 협회 전무 김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기술심의의장 김모(62)씨, 협회 심판부위원장 최모(49)씨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전국체전 태권도 대표 3차 선발전에 참가한 전모(17)군은 5대 1로 이기고 있던 중 50초 동안 무려 7개의 경고를 받고 반칙패 했다. 이에 전군의 아버지(47)는 경기 직후 ‘편파판정’ 때문에 억울하다며 며칠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전씨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경기 영상 ⓒ판도라 캡처(ID 울트라***)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 등은 상대 선수의 아버지인 모 대학 태권도학과 교수 최모(48)씨가 학교 후배인 중학교 태권도 감독 송모(45)씨에게 “아들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입상 실적을 만들어 달라”고 청탁했고, 이에 태권도협회 김 전무, 협회 기술심의회 의장 등을 통해 승부조작이 이뤄졌다.

경찰은 학교를 통해 밀접하게 형성되어 있는 태권도계의 특성으로 미뤄볼 때 학연 때문에 승부조작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협회가 2009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허위로 활동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40명의 임원에게 협회비 11억원을 부당지급한 혐의 등으로 협회장 임모(61)씨 등 11명을 입건한 사실도 전해지며 태권도계의 비리가 대거 드러나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우리나라 스포츠 비리 쯧쯧 여러 사람 죽이네”(투**), “다신 스포츠계에 발도 못들이게 해라”(musi****), “협회 없어져야 합니다”(Ihw3****), “태권도 승부조작.. 스포츠의 정신을 무색하게 만드네요. 아버지의 마음은 오죽했겠어요”(연**), “놀랍지도 않다. 비리천국 대한민국”(카를레***), “협회니 뭐니 다 없애라. 조직 만들어서 힘 쓰고 이권 챙기고”(군*), “세상에 아버지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자살을 했을까”(xtra****) 등의 비난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