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KBS 토론회 거부해 무산 논란

새노조 “공영방송 포기단계”…SNS “朴 이러고 표달라?”

KBS가 추진했던 대선후보 3인에 대한 순차토론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의 거부로 인해 사실상 무산됐다. 자칫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이전에 토론회가 단 한 차례도 개최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토론회를 무산시킨 박근혜 후보와 KBS 사측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다.

KBS는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대상으로 연속 개별 토론회를 진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에서 “토론을 이틀 뒤로 미루거나 순서를 제일 마지막으로 해달라”고 주장하면서 응답기한인 지난 2일까지 토론 응낙서를 보내지 않아 참석이 무산됐다.

이에 토론을 기획했던 KBS 선거방송기획단은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만으로 토론회를 진행하자고 결론을 내렸으나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비롯한 사측 고위 간부에 의해 토론회 전면 연기 방침이 정해졌다. 사측은 “가장 유력한 후보군을 빼면 국민들의 관심사를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지 않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는 5일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후보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며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가 토론을 거부하다 막판에 출연에 응하면서 마지막 순서를 잡은 것을 염두에 둔 꼼수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KBS가 바라봐야 할 곳은 박근혜가 아니라 수용자”라며 “박근혜 눈치보기가 도를 넘어 이제는 공영방송임을 포기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새노조 남철우 홍보국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에 대해 “공정방송위원회 소집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위터에서는 대선후보 토론이 진행되지 않는 데 대한 비판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TV토론도 두려워하고. 투표율 높아지는 것도 두려워하고.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도 두려워하고. 대체 뭐가 그리 두려운 게 많을까. 나라를 이끌겠다는 분이"(한겨레 허재현 기자 @welovehani), "공약이 전부 일치하시나 봅니다. 토론할 필요도 없이" (시사IN 고재열 기자 @dogsul), "대선후보가 국민들 참정권 보장하는 투표시간 연장을 반대한다. 유권자가 후보 정견 직접 청취하고 판단할 토론도 거부한다. 박근혜, 이러면서 어떻게 표를 달라 하나?"(선대인경제연구소 선대인 소장 @kennedian3)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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